카카오게임즈가 올해 2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냈다. 핵심 매출원인 '오딘: 발할라라이징'의 하향세로 신작들의 수익이 상쇄됐다. 다만 회사는 하반기 대형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필두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모바일에서 그치지 않고 PC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영업익 67% 급감…'오딘' 업데이트 지연 여파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9% 감소한 2710억원, 영업이익은 67.3% 감소한 2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돈 금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매출 2951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오딘의 업데이트 일정이 지연되면서 해당 매출이 감소한 데다 지난해 2분기 '오딘'의 대만 출시에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신작 '아키에이지워' 역시 오딘의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었다. 아키에이지워의 매출 반영,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1주년 기념 이벤트 등 라이브 게임에 힘입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주력 부문으로 꼽히는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19.3% 감소한 1719억원을 기록했다. PC게임 매출은 일부 게임의 서비스 종료 등에 같은 기간 20.5% 줄어든 119억원을 나타냈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2% 감소한 873억원을 찍었다.
흥행몰이 '아레스'…PC-콘솔 플랫폼도 공략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출시한 아레스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가디스 오더' 등을 앞세워 실적을 반등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레스는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글로벌 유저를 겨냥해 가디스 오더를 출시하고 오딘'과 '에버소울'의 글로벌 지역 확장도 앞두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 통해 계단식 성장을 보이며 경쟁력 지속적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오딘과 관련해선 "차별화된 게임 시스템과 액션 조작성이 좋은 평가를 얻고 있고, 무소과금 유저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제 시스템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짧은 시간 내 마켓 지표 상위권 안착한 점은 유저 만족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아레스의 국내 서비스에 집중하되 이후에는 글로벌 출시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아레스는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통해 액션 RPG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개발진이 장점"이라며 "SF(공상과학) 세계관을 접목해 글로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공략하자는 뜻을 모아 출발한 프로젝트인 만큼, 글로벌 유저가 매력을 느끼게 하고 공략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PC-콘솔 플랫폼 신작도 다수 준비하고 있다. 우선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2'는 PC-콘솔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내년 하반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PC-콘솔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들을 소개하면서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다크판타지 노벨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활용한 액션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PC-콘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도 PC-콘솔 루트슈터 장르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 보유 웰메이드 IP 타이틀이 장기 흥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AAA급의 PC 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 확장의 신작 개발도 준비하는 등 글로벌 대표 게임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직전 거래일보다 4.26%(1400원) 빠진 3만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