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늘어나는 하이퍼클로바X 동맹…어디까지 넓어질까

  • 2023.08.23(수) 16:42

게임·모빌리티·SI 등 ICT 업계 적용
생태계 확장으로 글로벌 AI와 경쟁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개발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의 전방위적 동맹을 맺고 있다. 챗GPT와 같은 글로벌 초거대 AI의 확장 전략과 유사한 방식으로 생태계를 넓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ICT 분야 외에도 유통, 건설, 교육 등 각 분야에서도 하이퍼클로바X가 쓰이도록 할 계획이다.

23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는 게임, 모빌리티, 시스템통합(SI) 등 업계를 넘나들며 진출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이전 버전인 '하이퍼클로바'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지난 2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23'에서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며 "적은 양의 데이터라도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최적화된 초대규모AI 생산품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이퍼클로바X 확산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8일 스마일게이트 AI센터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업무 생산성 개선과 게임 리소스(자원) 제작 효율화가 목적이다. 또 게임 내 NPC(유저가 조작하지 않는 게임 캐릭터)와 메타휴먼(가상인간) 고도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카셰어링업체인 쏘카와 손잡았다. 쏘카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AI 고객 응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천과 예약 기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쏘카는 AI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의 차량 배치, 가격 선정 등을 했는데 이 부분에도 하이퍼클로바X가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에는 SK㈜ C&C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은행과 증권, 카드 등 금융 맞춤형 초대규모 AI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네이버가 ICT 업계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각 전문 분야에 진출해 챗GPT와 구글의 바드와 같은 빅테크 AI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전략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시행하고 있는 확장 방식이다. 흔히 말하는 '플러그인' 전략으로, 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챗GPT를 연동하는 것을 말한다. 

플러그인 정책은 오픈AI나 플러그인 파트너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오픈AI는 플러그인을 통해 데이터 업데이트의 수고로움을 덜어낼 수 있다. 플러그인 파트너사의 정보를 활용해 새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데이터 학습도 할 수 있다. 

네이버도 이 전략을 더 강화할 전망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은 자신의 저서 'AI 전쟁'에서 "산업 분야의 전문적 데이터는 영업 비밀에 가까운 것들이라 공개돼 있지 않다. 파트너십을 통해 풀어야 한다"며 "어떤 산업군의 어떤 기업과 파트너십을 이뤄야 가장 임팩트가 있을지 판단해야 하고, 파트너와 문제 해결의 우선순위와 데이터 활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는 기반 기술이자 범용 기술이어서 ICT 분야를 넘어 유통, 건설, 교육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쓰일 것이라 보고 있다"며 "여러 업계와 계속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하이퍼클로바X를 그들의 기반 기술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