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 등 주요 사업이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차세대 초거대 인공지능(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새로운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 '큐'를 PC 베타 버전으로 선보이면서 향후 재무 성과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요 부문의 고른 성장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727억원, 매출 2조407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주면 영업이익은 10.9%, 매출은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0.9%포인트 감소한 15.5%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867억원으로 전년보다 80.9% 증가했다. 지분법 평가손익 확대와 일부 법인 연결 제외로 처분이익이 발생했다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 플랫폼 9104억원 △커머스 6329억원 △콘텐츠 4204억원 △핀테크 3397억원 △클라우드 1045억원이다.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등으로 이뤄진 서치 플랫폼은 전년대비 0.5% 늘었다. 검색 광고는 지난해에 비해 4.3% 늘어난 6892억원, 디스플레이 광고는 9.8% 줄어든 2174억원을 기록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난해 있었던 지방 선거 기저효과로 지난해에 비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줄었다"며 "디스플레이 광고는 경기 활성화와 기업별 마케팅 예산 집행 증가가 이뤄지면 가장 먼저 반등할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커머스는 AI 기반의 추천 광고 고도화에 힘입어 전년대비 44% 늘었다. 커머스 거래액은 11조9000억원으로 14.8% 늘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가 인수한 북미 중고 패션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의 거래액을 제외해도 8.6% 성장했다.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보다 40.1% 늘었다. 특히 웹툰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47.2% 증가한 39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 CFO는 "웹툰 매출 중 절반 정도는 일본, 한국이 30% 이상, 나머지는 북미와 기타 국가에서 발생한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오리지널과 연재작을 보는 이용자가 늘며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핀테크는 외부 결제와 삼성페이 협업의 오프라인 결제가 늘며 14.9% 성장했다.
클라우드는 0.4% 소폭 줄었다. 기업간 거래(B2B) 매출은 8.2% 늘어난 992억원을 기록했지만 클로바 등의 미래기술 연구·개발(R&D) 부문은 같은 기간 59.9% 줄어든 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 AI로 '날개' 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오는 24일 열릴 '단' 컨퍼런스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AI는 만능이 아니다"며 "데이터와 기능이 합쳐져 적재적소에 쓰일 때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제공하는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많은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하면 복합적인 상품 추천과 광고 고도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다음달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 '큐'를 PC 베타 버전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큐를 쇼핑, 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해 이용자와 사업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소량의 샘플 데이터로도 쉽게 연동할 수 있는 스킨 시스템부터 물리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유료 클라우드까지 기업 수요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AI는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지만 자주성과 독립성을 잃을까 걱정하는 정부, 기업과 상생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성을 높일 수단으로 AI를 꼽고 이를 활용한 보조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최 대표는 "생성형 AI는 생산성 분야에서 가장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네이버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와 판매자 등을 위한 생성형 AI 솔루션, 더 나아가 협업코딩과 디자인 개발 등 기업 내에서 다양한 생산성 활동을 돕는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광고, 커머스, 여행과 같은 서비스의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생성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생성 AI가 네이버의 트래픽(사용량) 개선이나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