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사진)이 30일 저녁 서울 시청 인근에서 소액주주들과 만난다. 내달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이번 만남은 신 회장이 지난 29일 오후 소액주주연대 측에 간담회를 제안하면서 다소 급박하게 이뤄지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선 이사수를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신 회장 본인과 임주현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는 형제(임종윤·임종훈) 측 5명, 신 회장을 포함한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측 4명으로 총 9명이 맡고 있다. 3자 연합이 이사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려면 정관변경 안건 통과가 선결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3자 연합은 지분 약 40%를 보유한 상태로 통과를 위해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지분 20% 가량을 보유한 소액주주의 지지가 필요하다. 만약 정관변경 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은 간담회 제안과 함께 소액주주연대가 요청한 서면질의서에 총 7쪽 분량의 답변서를 보냈다. 그는 "한미약품그룹의 오랜 분쟁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소액주주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저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실제 행동으로 과감하게 실행할 것"이라며 "한미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답변서에는 "적극적"이라는 표현이 10번 등장했다.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소액주주들의 요청에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형제가 추진하는 투자는 결국 자신들의 과도한 부채를 탕감하기 위한 목적이 전제돼 있다"며 형제 측이 회사의 경영권을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프레임을 거두지 않았다.
소액주주연대는 답변서를 통해 신 회장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 공개매수 등 구체적인 시행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경영권 분쟁을 확실히 매듭지을 수 있도록 장내나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0% 이상을 확보할 계획 등을 질의할 것"이라며 "형제와 3자 연합 사이에서 어느 쪽을 지지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으며 이르면 이번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