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사진)가 4일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을 선언하며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단의 성명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이날 오후 1시 한미사이언스는 외부세력의 경영간섭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사내 전산망에 게재했다. 여기에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이동환 제이브이엠(JVM) 대표,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부사장이 참여했다.
박 대표는 공동성명서가 발표된지 3시간여 뒤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일부 계열사 대표들의 성명 발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별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올해 3월 당시 경영진을 지지했던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때 부광약품 대표로 내정되기도 했던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의 이름이 성명서에 날인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독단적인 오너 경영의 폐해가 무엇인지를 더욱 여실히 느끼게 됐다"고 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박준석 부사장과 장영길 대표에 대해서는 "다가오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새로운 이사진 후보로 지명된 인사라는 점에서 이해당사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도와 원칙을 지키는 정도경영, 본업을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으로 한 치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며 독립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룹 계열사 대표단이 외부세력의 개입 중단을 촉구한 것에는 "환영의 뜻을 밝힌다"면서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오늘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해달라"고 맞섰다.
박 대표는 또 "한미약품 임직원들은 외부에서 유입돼 근무한지 반년이 채 안된 일부 한미사이언스 인물이 추진하는 여러 회사 매각 시도 등에 대해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떠나면 그만인 그들에게 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맡겨야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투자'라는 탈을 쓰고 서서히 발을 들이고 있는 '한미약품그룹 매각 시도'에 대해 한미약품은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한다"며 "한미약품은 독단적인 지주회사 경영 방식을 건강하게 견제하고, 지주회사 위법 행위에 대해 침묵하지 않으며,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나가는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