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사의 통신기지국이 5세대 이동통신(5G)를 넘어 인공지능(AI)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달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AI 기지국(AI랜) 기술을 시연한다고 26일 밝혔다. AI 기지국은 기존 통신기지국에 AI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한 다양한 칩셋을 적용해 통신과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다. 이를 통해 통신 서비스와 AI 워크로드(네트워크가 처리해야 할 작업의 종류와 양)를 동시에 구현이 가능하다.
통신기지국은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를 고려해 평소 연산 자원을 여유 있게 둔다. AI 기지국은 이런 여유 자원을 활용해 기업들의 AI 서비스에 필요한 추론 등 AI 연산을 지원하고 효율을 높인다.
SK텔레콤은 AI 기지국 기술의 일환으로 AI로 통신망 정보를 수집·분석해 통신 품질을 높이는 'AI 기반 망 분석 기능(NWDAF)', 기기 스스로 간단한 AI 작업을 처리해 서버 부하를 줄이는 'AI 라우팅' 등을 선보인다. 또 올해 들어 본격 추진 중인 GPU 서버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도 MWC에서 글로벌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통신·센싱 통합(ISAC) 연구 현황도 공개할 방침이다. ISAC은 전파 신호를 이용하여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이나 단말에서 송출한 통신 주파수 신호가 인체나 사물에 반사되는 정도를 분석, 주변을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다. 공공안전·산업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장은 "6G 백서 등을 통해 통신과 AI가 융합하는 네트워크의 진화방향을 제시해 온 만큼, 이번 MWC에서는 인프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AI 유무선 인프라 관련 앞선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