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기 신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차기 정부에 WHO(국제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을 저지하고, 게임 수출 시 세제 지원과 유연근무제 확대 등을 제안했다.
조 협회장은 29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게임에 대한 연륜이나 이해도 등 부족한 것이 많지만 다양한 직무와 산업에 대한 경험을 오랜기간 쌓아왔다"면서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데 기여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협회장은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CJ인터넷에 입사, CJIG(CJ인터넷게임즈) 대표, CJ ENM 게임산업부문(넷마블) 대표, 개발사 '펀플' 대표직을 역임했다. 강신철 전 협회장의 뒤를 이어 65개 게임사를 회원사를 두고 있는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이끌게 됐다.
조 협회장은 "국민 10명 중 6명이 게임 이용자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국민 대다수가 즐기는 여가이자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성장세는 2023년 정점 후 둔화됐고, 위축된 투자 환경으로 인해 선순환 구조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외산 게임의 국내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질병코드 문제의 경우 부정적 인식을 더 부각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면서 "게임업계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연결, 소통, 협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협회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협회장은 젊은 인재와 기업, 글로벌 파트너를 연계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구성원과 원활히 소통하면서 업계 공통이슈를 발굴해 해결하고, 적극적인 협업으로 게임업계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 진흥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6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질병코드 도입 반대 △게임 수출 세제 지원·인센티브 부여 △유연근무제 확대 △청년 인턴십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이중 유연근무제 확대의 경우 '재량근로제' 적용 직군에 게임 개발직을 포함하고, 탄력근로제 적용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까지 늘리는 안이 담겼다.
조 협회장은 "재작년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많은 게임업체가 시스템을 바꿔야만 했다"면서 "게임업계는 부득이하게 크런치 모드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어, 근무환경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제안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메이저 게임사와 이어지도록 하고, 게임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 DB도 만들어 중견기업의 인력난 해결에 나선다. 정부와 협력해 스타트업 매칭 펀드를 조성하고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조 협회장은 중국 외자판호(서비스 허가)를 확대하기 위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서 관련 문제를 계속 제기하겠다고도 밝혔다. 최근 위메이드에서 호소한 중국 게임사의 로열티 미지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해결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올해 회원사를 10곳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도 전했다. 조 협회장은 "게임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게임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 산업 토대환경이 나아지도록 하겠다"면서 "탈퇴한 회원사들도 복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