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본사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카카오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하며 성과급 기준 개선과 고용 안정·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모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은 '고용안정 쟁취! 무책임한 경영진 퇴진', '카카오 파업 승리로 공동교섭 쟁취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카카오지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본사를 포함한 계열사 5곳이 동참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1500여명이다.
서승욱 화섬노조 카카오 지회장은 "성과는 독점하면서 실패의 책임을 나누지 않는 구조가 카카오 공동체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오늘의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오는 29일 추가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의 화섬노조 카카오 부지회장은 "단순히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영 실패는 경영진의 판단인데 그로 인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는 왜 노동자가 감당해야 하냐"고 주장했다.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배분과 관련해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로 의견을 모았지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하는 방안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RSU를 성과 보상의 일부로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이를 별도 보상으로 봐야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교섭 진전을 위해 RSU를 일시금 형태의 보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회사가 이마저도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측이 제시한 추가 보상안은 직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엑스엘게임즈를 비롯한 계열사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노조 측은 "카카오는 의사결정 권한과 경영 통제를 행사하면서도 책임은 엑스엘게임즈 개별 법인에만 떠넘기고 있다"며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 공동체 사업 전략과 투자 방향 속에서 운영돼 왔다. 그룹 차원의 책임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 악화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정리 해고와 인위적 구조조적에 반대한다"며 "회사가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야기 하려면 가장 먼저 구성원들의 고용 안정에 대한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영향 최소화를 위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