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자신의 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꿈을 향해 도전에 나선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서울 중구 신당동 시장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서울 실용음악고등학교가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한 실용음악 고등학교이자
상상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장영찬 교감은 이 공간을 일군 장본인이다.
미국 버클리음대 졸업 후 10년 전 컨테이너에서
10명의 학생과 함께 학교의 문을 열었다.
서울 실용음악고등학교가 짧은 시간 안에
주목받은 이유는 유명가수를 많이 배출한 덕분이다.
'블락비'의 지코와
'혁오밴드'의 기타와 드럼을 맡은 임현제, 이인우
그리고 슈퍼스타K의 유승우를 비롯해
지난해 영국 가수 아델의 'Hello를 불러 3주 만에
조회 수 1400만 명을 기록한 이예진 학생까지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SBS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 시즌5' 탑10 중 3명이 이곳 출신이다.
최근엔 버클리음대 총장이 방문할 만큼
외국에서도 관심이 높다.
특별한 교육 방법이 있는지 궁금했다.
장 교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름대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서울 실용음악고등학교는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철저하게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만큼 어떤 차별도, 특혜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각장애 여학생이 관악과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
일단 학생을 뽑으면 최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시각장애 학생에겐 점자책을 만들어주는 식이다.
재능과 열정이 있다면
누구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장 교감은 기획사 지상주의를 경계한다.
직접 녹음하고,
협업을 통해 만든 영상물을 홍보하면서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교육한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문화는 어디든 존재한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 어디서든 우리 학교 출신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답이 돌아왔다.
드럼 연주가이기도 한 유상일 부장선생님에게
음악 선배이자 선생님으로서 교육 철학에 관해 물었다.
"꼴찌를 하더라도 멋있게 하라고 가르친다.
최선을 다한 후엔 꼴찌라도 행복이라고 가르친다.
음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원하는 음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음악만 잘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계속 높여야만 한다.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서울 실용음악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가장 보람된 순간을 묻는 말에 한결같이 대답한다.
일반 고등학교에선 잘 적응하지 못한 학생도 이곳에선 행복하게 공부한다.
첫 발걸음을 뗀 것만으로도 행복의 시작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