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열렸다 금세 사라지는
도깨비 같은 시장이 있다.
도깨비 같은 시장이 있다.
서울 청계천 모전교와 광교 보행전용 거리
그사이에선 매주 주말 야시장이 열린다.
비가 오면 야시장은 열리지 않는다.
안전상에 이유에서다.
지난 주말에도 야시장이 열리기 전
비가 조금 내렸는데 다행히 금방 그쳤다.
비가 그치자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은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해졌다.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해졌다.
이진우 씨는 이곳에서 치킨랩을 팔고 있다.
푸드트럭 마련을 위해 군 전역 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주방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 창업했다.
"야시장에서 아무나 장사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서울시 공고가 나면 서류 심사와 품평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경쟁률이 엄청나요.(웃음)"
"처음 시작할 때에는 고생이 많았죠.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았는데도
주변 상권과 충돌하곤 했어요.
그래서 인적이 뜸한 곳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 손해가 컸죠.
그래도 봄부터 가을까진
야시장 덕분에 안정적입니다.
겨울에는 야시장이 열리지 않아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꼬치를 팔고 있는
청춘꼬치 푸드트럭은 인기 절정이다.
특히 새우와 스테이크가 잘 팔린다.
꼬치에 새우와 소고기를 곁들인 게
가장 큰 인기 비결이란다.
꼬치에 새우와 소고기를 곁들인 게
가장 큰 인기 비결이란다.
청춘꼬치 사장 박진수 씨는
전공인 IT와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전공인 IT와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저희는 예비트럭입니다.
다른 푸드트럭이 결석하면 그 자리로 들어가요.
좀 더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예비를 빼야죠.
푸드트럭은 안정성이 떨어져 불안하지만
청춘의 꿈을 꾸며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장이 열리는 전국을 다녀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재미있고
여자친구가 함께 도와줘 큰 힘이 됩니다.
꼭 성공해서 제 가게를 갖고 싶어요."
주철민 씨는 대만빙수를 팔고 있다.
"트레일러를 개조해 장사하고 있어요.
트럭의 단점을 보완하려다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입니다.
장사는 경험이 무척 중요하잖아요.
경제 사정으로 푸드트럭으로 시작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 창업하면
그만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바로 핸드메이드 존이다.
바로 핸드메이드 존이다.
여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완제품은 팔수 없다.
핸드메이드로 만든 자신의 제품만 판매할 수 있다.
표화정 씨는 올해 3월 창업했다.
호텔 플라워리스트라는 안정된 직업이 있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용기를 냈다.
"막상 시작하고 나니 생각과 많이 다르기도 하고
꿈과 현실은 분명 차이가 있는 듯합니다."
"많은 핸드메이드 셀럽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가고 있잖아요.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
도전은 더 늦기 전에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늘처럼 비까지 내리면
그 비를 다 맞아가며 짐을 옮겨야 하고
평일엔 물건 팔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녀야 해
무척 힘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청춘의 꿈이 있어 버티고 힘을 냅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저녁 시간이 되자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최신 음악이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거리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엔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문화가 있다.
그래서 가족 나들이객들도 많이 눈에 띈다.
김용주 씨 가족도 자주 이곳을 찾는다.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은
여의도와 동대문, 반포에서도 열려요.
저희는 근처에 살다 보니 이곳을 자주 찾아요.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은
여의도와 동대문, 반포에서도 열려요.
저희는 근처에 살다 보니 이곳을 자주 찾아요.
야시장이 열리기 전 서점에 들렀다가
저녁을 먹는 코스인데 가족이 모두 좋아합니다.
음식도 맛나고 필요한 핸드메이드 제품도 사고
청년들의 열정도 느낄 수 있어 아주 만족합니다."
이번 주말 별다른 게획이 없다면
서울밤도깨비 야시장을 주저없이 추천한다.
정글과 같은 도심에서 펼쳐지는 여름 저녁의 낭만
이곳엔 청년들의 꿈과 열정이 넘쳐난다.
반딧불처럼 빛나는 셀럽들의 꿈이
서울 밤하늘을 수놓는다.
반딧불처럼 빛나는 셀럽들의 꿈이
서울 밤하늘을 수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