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경기도 용인 수지와 부천 중동에서 각각 845가구, 616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여름 전세난 속에 분양하는 3.3㎡ 당 120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여서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얼마나 몰릴지 관심이다.
백종탁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마케팅팀장(상무)은 21일 용인 수지에서 가진 분양 설명회에서 "올 봄 청약에서 흥행 성공한 위례신도시와 마찬가지로 두 곳 모두 삼성물산이 기획부터 시공까지 책임지는 자체사업"이라며 "실수요자들의 니즈에 맞게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단지와 주택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두 단지 모두 오는 2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돌입한다.
◇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전자·에버랜드·제일모직도 참여"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는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42-1번지 일대 옛 삼성체육관 부지에 짓는 아파트다. 삼성그룹이 30여년 보유해온 땅이다.
이 아파트 이재만 분양소장은 "2015년 10월 입주 예정으로 2016년에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수지역, 동천역(가칭)을 걸어서 각각 8분, 15분 정도에 이용할 수 있다"며 "지역 학부형들에게 인기가 좋은 풍덕초, 수지중·고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동천역에서 강남역까지는 24분 걸린다.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동(테라스하우스동 포함) 전용면적 84~118㎡ 총 845가구로 지어지며 모두 일반분양한다. 전용면적별로 ▲84㎡ 664가구 ▲98㎡ 169가구 ▲95㎡(테라스하우스) 8가구 ▲117∙118㎡(펜트하우스) 4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동편으로 수지체육공원이 있어 아파트가 빽빽한 수지에서도 녹지 조망권이 확보되는 게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부지가 주변보다 아파트 3층 정도로 높아 단지에 개방감을 더한다는 게 이 소장 설명이다. 주변 땅과의 고도 차를 이용해 단지 초입에는 테라스하우스를 배치했다.
아파트를 만드는 데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들이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놀이터는 삼성에버랜드에 맡겨 테마파크형으로 조성할 예정이고, 삼성전자의 가스쿡탑과 스마트오븐, 제일모직의 신소재 인조대리석이 인테리어에 활용된다. 강남역, 동탄신도시 등 삼성 사업장과도 가까워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한 설명회 때에도 5000명이 모이는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는 3.3㎡ 당 평균 1285만원에 책정할 예정이다. 용인시의 분양가 심의는 1350만원에 통과했지만 최근 주택경기를 감안해 낮췄다. 용인 지역에 미분양이 많다는 게 변수이기 때문이다. 주력인 84㎡형은 3.3㎡ 당 평균 1270만원까지 값을 내렸다. 중도금 60%는 무이자로 융자한다.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9~30일 이틀간 1~3순위 청약을 받는다.
◇ 래미안 부천 중동 "스마트한 4베이 평면으로 넓게"
'래미안 부천 중동'은 부천시 원미구 중동 3-241번지 재개발 사업지를 삼성물산이 통째로 매입해 분양하는 아파트다. 래미안 브랜드로는 부천에서 11년만에 선보이는 단지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7호선 연장선 신중동역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 130가구 ▲70㎡ 221가구 ▲84㎡ 265가구 등 총 616가구가 모두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모든 주택이 입주 후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대상이다.
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차별화한 '스마트 사이징(Smart Sizing)' 신평면이다. 이 아파트 김영민 분양소장은 "중동신도시에서 40평대 아파트에 살던 주민이 이 아파트 30평형대로 내려와도 생활은 더 넓게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됐으며 거실과 주방에 맞바람이 드는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가장 작은 주택형인 59㎡도 4베이로 설계했으며, 안방에 드레스룸(파우더 및 옷장)과 부부욕실 등 중형 주택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공간이 들어간다. 자녀가 1명인 가구를 위해 침실 2개를 합칠 수 있게 했다.
스마트사이징이 적용된 70㎡ 주택에는 안방에 드레스룸이나 간이 서재로 활용 가능한 선택형 '알파룸'을 도입했다. 주방 팬트리, 복도수납장, 워크인 신발장 등 수납공간도 넉넉히 배치했다는 게 김 소장의 말이다. 84㎡ 역시 실생활 면적은 기존 전용 110㎡ 이상 주택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3.3㎡당 평균 1248만원에 책정할 계획이다. 84㎡의 경우 4억2500만원선으로 가격 경쟁력을 위해 분양가상한제 심의 가격보다 4000만원 가량 낮췄다. 모델하우스는 부천시청 옆에 마련된다.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해, 28일 1·2순위, 29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