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용산구 주택 지역 /이명근 기자 qwe123@ |
올 상반기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울산광역시 동구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용산은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렸다.
상반기 전국 집값은 평균 0.9% 상승하며 약세를 보인 작년 같은 기간보다 나아진 흐름을 보였고 전셋값은 2.11% 상승하면서 작년보다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다만 상반기를 보내면서 매매시장은 연초에 비해 매수세가 가라앉았고 거래활기도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수급불균형이 연초보다 완화돼 상당 기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 용산구 집값 가장 많이 하락
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가격은 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0.21% 떨어졌었다.
상반기 수도권 집값은 0.45%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에는 못미쳤지만 작년 같은 기간 1.0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나아진 것이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는 1.61%, 기타 지방은 1.22%로 작년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월별 주택가격 변동률은 1월 0.11%를 기록한 이후 2월 0.16%, 3월 0.28%로 상승폭을 넓혔지만 4월 0.21%로 폭을 줄인 이후 5월과 6월에는 각각 0.07%까지 낮아졌다. 이는 작년 9월(0.05%)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는 울산 동구 집값이 6.43%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울산 동구는 작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인력을 대규모로 늘리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한 것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어 대구 달서구(5.08%), 대구 달성군(5.02%), 경북 경산(4.63%), 대구 수성구(4.16%), 충북 청주 흥덕구(4.12%) 순으로 많이 올랐다.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서울 용산구로 6개월간 1.08% 하락했다.
▲ 월별 전국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 KB국민은행) |
전셋값은 전국 평균 2.11% 상승했다. 서울(2.42%)을 비롯한 수도권이 2.56% 오르면서 전세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는 1.64%, 기타 지방은 1.45% 상승했다.
전셋값 역시 울산 동구가 6.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천 연수구(5.12%)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유입인구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전셋값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 3월 이후 풀죽은 시장
상반기 동안 주택시장 매수매도세 흐름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매도-매수세 비중을 나타내는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월 48.4에서 3월에는 60.3까지 높아졌지만 6월엔 다시 43.3까지 낮아졌다.
이 지수는 매도-매수세가 같은 수준을 100으로 잡고 그 이하면 매도세가, 그 이상이면 매수세가 더 강한 상태를 뜻한다. 전반적으로 매도우위 상황이 이어지긴 했지만 매수세가 살아나다가 전월세 임대 과세 논의와 함께 급격히 풀이 죽은 것이다.
거래시장의 활기를 나타내는 매매거래지수 역시 1월 16.8에서 2월 26.5, 3월 31.4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4월 이후 하락세를 그려 6월에는 9.9까지 떨어졌다.
▲ 상반기 매매·전세시장 수급 및 거래활기 주요 지표(자료: KB국민은행) |
이는 작년 8월(5.4)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4.1대책과 8.28전월세 대책(보완대책)으로 고액 전세세입자들의 매매 전환이 나타나 거래가 살아났지만 올 3월 이후 거래가 줄기 시작해 매매 활기가 8.28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전세시장의 수급은 수요가 넘쳤던 올 초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연초 177.9였던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2월과 3월 각각 179.5, 179를 기록했지만 5월과 6월에는 163.9, 164.1로 낮아졌다.
이는 2013년 1월(167.1)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태는 지속되고 있지만 급격한 수급 불균형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는 상황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