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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돋보기]下 김상열 회장의 '꽃놀이 패'

  • 2014.11.19(수) 16:42

투자수익률 60%, 평가차익 150억원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두고 건설업계나 주식시장에서는 '잃을 게 없는 투자'라고 평가한다.

 

내막이 있음직한 지분 인수를 두고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호반건설이나 오너인 김상열 회장 입장에서는 득이 되는 상황이어서 '신의 한 수'라는 말까지 나온다.

 

① 시세차익만 얻어도 되고

 

지금까지 공개된 호반건설의 금호산업 투자지분율은 6.16%다. 주식을 사들이는 데 들인 돈은 약 254억원으로 주당 매입가격은 최초 5.16% 매입 때 평균 1만1926원, 이후 1% 추가매입 때 1만4500~1만5800원이었다.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타던 금호산업 주가는 호반건설의 지분 매입 소식 전후로 한 때 2만5400원(18일 장중 최고가)까지 올랐지만 19일 현재는 2만원 안팎에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수익률은 60%, 평가차익은 150억원가량이다.

 

호반건설이 공식 입장으로 밝힌 것처럼 '단순투자'라고 해도 꽤나 성공적인 주식투자가 됐다. 다만 당장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기는 어려운 상태. 지분 인수로 주가를 띄웠다가 단기에 매도로 포지션을 옮기면 '먹튀'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브랜드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

 

▲ 최근 금호산업 주가 흐름 및 호반건설 지분 매입 시점

 

② 금호 인수하면 더 좋고 

 

지분 매입이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의 사전작업이라면 호반건설은 극적인 성장 모멘텀을 가질 수 있다. 호반건설이 주택사업 일변도로 성장한 기업이었던 만큼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이를 통해 줄줄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항공업(아시아나항공), 타이어제조업(금호타이어) 등 다양한 사업군은 큰 매력이다.

 

특히 그동안 호반건설은 택지지구 토지 매입 후 아파트를 지어 파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신도시 공급을 중단하고 향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도 하지 않겠다고 기조를 세우면서 기존 성장 기반이 흔들리게 된 상황이다.

 

호반건설도 최근들어 택지사업 물량 감소에 대비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나 상가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던 차였다. 실제 인수 목적이라면 토목사업 공항건축 등에 강점을 가진 금호산업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가 가진 다양한 업종을 단박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③ 홍보효과는 '덤'

 

금호산업 인수 후보로 세간에 이름을 날리면서 거두게 된 기업 홍보효과도 크다. 호반건설이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로 지난 10여년간 급성장해 건설업계 15위(2014년 시공능력평가)까지 올랐지만 금호 등 굴지의 대기업들처럼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호반건설은 이번 지분 인수 건으로 돈은 돈대로 벌면서 홍보는 홍보대로 한 셈이다. 특히 '호반'이라는 이름 때문에 '호반의 도시' 춘천이 연고인 지역 건설사라는 오해도 샀지만 금호와 같은 호남 기반의 회사인 것도 알린 계기가 됐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는 과정에서 우호지분으로 '백기사' 역할을 하거나 프리미엄을 얹어 팔게 되더라도 투자수익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기업의 격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경우 금호산업과 향후 협력을 통한 사업 시너지도 덤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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