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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삼호3차 재건축 '불꽃 튀는' 수주전

  • 2015.05.09(토) 13:37

8일 제안서 마감..현대·대림·롯데 3파전
현대-새 브랜드, 대림-모델하우스, 롯데-파격가

서울 서초구 반포의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삼호가든맨션 3차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사업은 지상 13층, 6개동 424가구 규모의 기존 단지를 헐고 최고 34층 6개동 835가구를 새로 짓는 중(中)규모의 정비사업. 하지만 입지나 시기적으로 향후 강남권 정비사업 주도권을 잡는 데 핵심적인 사업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맨션 3차 아파트(사진: 다음로드뷰)

 

삼호가든3차 재건축조합은 지난 8일 마감한 이 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에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열린 건설사 대상 현장설명회는 총 13개 건설사가 들어왔었다.

 

조합에 제안서를 낸 건설사들은 이 단지 재건축 사업을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서고 있다. '래미안 퍼스티지'. '반포 자이' 등 반포에 재건축 랜드마크 단지를 가진 건설사들은 수주전에서 빠졌지만 3개 건설사는 제각각 입지·사업적 필요에 따라 사활을 걸고 달려들었다.

 

정비사업 물량이 많은 반포에서 재건축 수주 실적이 전혀 없는 현대건설은 이 단지를 수주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9년째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별도로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런칭한다며 지난 1일 조합원 대상 설명회를 가졌다.

 

현대건설은 새 고급 브랜드로 분양가 3.3㎡당 3000만원 이상의 강남권 고급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택사업 비중이 10% 가량으로 낮은 현대건설은 작년과 올해 정비사업 수주를 1건도 하지 못해 절박한 상황이다.

 

대림산업은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수주를 위해 모델하우스를 미리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시공사 선정 단계부터 견본주택 유니트를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견본주택은 3.3㎡ 당 4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분양 흥행에 성공한 '아크로리버 파크'의 모델하우스를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 단지를 수주하면 '아크로빌 반포'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다. 아크로리버 파크-아크로빌 반포-아크로힐스 논현으로 이어지는 재건축 사업라인을 축으로 강남권 정비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게 대림산업의 계획이다.

 

▲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조감도(자료: 삼호3차 재건축조합)

 

롯데건설도 이 단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인근 잠원동과 서초동 일대에서는 재건축 실적이 있지만 반포에서는 아직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조합원 선호도에서 대림과 현대에 열세였지만 "최종적인 시공사 선정은 뚜껑을 열아봐야 안다"는 게 롯데건설 측 각오다. 이 회사는 특화 설계를 선보이는 동시에 비용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시공 조건을 제시한다는 방침으로 수주전에 나섰다.

 

삼호가든 3차 재건축 조합은 입찰지침서를 통해 공사비 예정가격을 3.3㎡당 평균 467만원 이하, 일반분양가는 3.3㎡ 당 3600만원 이하로 정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18일로 예정됐다. 남은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건설사들 움직임은 분주할 전망이다.

 

단지 앞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단지 재건축 사업을 따내려는 건설사들이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내걸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며 "분담금 조건과 함께 입지적 상품성을 얼마나 극대화하느냐가 이번 시공사 선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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