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일색이던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중견 건설사들의 활발한 수주가 돋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권 등은 여전히 대형사들의 아성이 튼튼하지만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에서는 중견사들이 점점 수주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9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반도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반도건설(사업지분 55%)과 중흥토건(45%)으로 이뤄졌다.
이 사업의 총 공사(도급)비용은 4707억원이다. 노후주택지를 헐고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16개동, 총 2948가구를 짓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이 재개발 사업은 2019년 12월 착공과 일반분양을, 2022년 11월 준공을 예정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3월 대형사 위주로 수주전이 펼쳐지는 서울에서도 서대문구 영천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냈다. 지하 5층~지상 23층 2개동, 아파트 199가구, 오피스텔 172실 등으로 이뤄진 주상복합을 짓는 사업이다.
▲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자료: 반도건설) |
한양은 내년 사업시행인가 및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2020년 착공과 일반분양을 한다는 목표다. 한양은 앞서서도 강동 성내 미주 재건축, 경기도 안양 청원 재건축을 수주하는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대형사 대림산업에서 적을 옮긴 서홍 부사장(주택본부장)이 수주를 진두지휘 하고 있다.
이 사업 바로 옆 김포 북변 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앞선 지난 2일 '우미린'브랜드로 택지지구 사업에 집중하던 우미건설이 2111억원에 수주했다. 김포 북변중로 85번길 25-3 일원에 지하 4층~지상 최고 30층 중소형 아파트 1269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 경기도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자료: 한양) |
이밖에 호반건설은 지난 1분기 서울 신정2-2구역 재개발, 안양 미륭아파트 재건축, 대전 도마·변동11구역 등 3곳에서 정비사업을 따냈다. 총 수주 금액 4500억원 규모로 이들 사업지는 '베르디움' 아파트가 들어선다. 태영건설도 올들어 서울 효창6구역, 수원115-12구역 등 수도권 2곳에서 재개발 사업 물량을 따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층 대단지 정비사업은 얼마전까지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던 시장이었지만 최근에는 주택시장 호황으로 자금력을 갖추게된 중견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서 사업을 따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서울 대형 정비사업에서도 중견사 브랜드 아파트를 보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