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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않는 강남 분양시장…'로또 청약' 계속될까

  • 2017.09.18(월) 16:28

강남권 분양단지, 매주 구름인파
분양가 규제로 차익 기대심리 높아져

강남 청약시장을 둘러싼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로또'라는 인식이 퍼지는 모습이다.

 

18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 짓는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총 2만여명이 방문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이상 1순위, 추첨 25%를 적용 받는 마지막 분양단지라는 점과 대법원, 예술의전당, 서울교대가 자리한 서초동 핵심입지에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방문객들이 많았다.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사진:현대산업개발)

 

특히 낮은 분양가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322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초 시장에서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정부의 고분양가 규제에 따라 시세보다 낮게 결정됐다.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인근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서리풀 시세는 3.3㎡당 425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0㎡ 기준으로 서초센트럴아이파크보다 2억5000만원 정도 높다.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이번에 책정된 분양가격은 주변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이다.

 

이 단지는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21일 1순위, 22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입지조건이나 분양가 등을 감안하면 이 단지의 청약경쟁률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분양에서 나선 강남 단지들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강남구 개포시영을 재건축하는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는 23가구 모집에 5381명이 몰려 23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4160만원으로 애초 건설사가 계획했던 것보다 3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됐다.

 

지난 7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잠원동 '신반포센트럴자이'도 평균 168.1대 1로, 올들어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59㎡C 경쟁률은 510대 1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25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3㎡당 1000만원~20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에 따라 분양가가 낮아지고 이달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돼 그 전에 청약을 받자는 생각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저렴하니, 청약제도가 강화돼도 과열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중 청약제도 개편으로 조정대상지역의 청약제도가 강화돼 청약 1순위 자격중 통장가입기간이 늘어나고 청약가점 비율도 높아진다.

 

정부는 분양가 인하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입장이지만 지금까지 분위기는 안정보다 과열에 가까운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 규제에 따른 과열 현상은 예견된 것"이라며 "강남은 저렴한 분양가로 시세차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마치 복권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지금처럼 공급물량이 적은 상태에서 분양가를 낮추게 되면 수요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강남과 같은 지역에 과거 정책을 그대로 사용해선 기대했던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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