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를 누가 운영하고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휴게소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그동안 휴게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고 운영자들도 베일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았다. 휴게소 평가에서 누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휴게소 이용자에게 소중한 정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위평가 결과만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워치는 정보불균형 해소와 알권리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전면 공개한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휴게소이야기. [편집자]
서울과 부산을 잇는 416㎞의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산업과 산업과 도로 여객의 핵심도로다.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충청남·북도, 대전, 대구, 경상남·북도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이 '1번 고속국도'는 1971년 개통됐다. 자타공인 대한민국 도로 교통의 중추인 만큼 이 길 위에서 기름을 넣는 차도 많다.
비즈니스워치 분석 결과 경부선 위 34개 휴게소 주유소가 낸 매출은 작년 총 6596억원으로, 어지간한 대기업급 규모였다. 경부선 주유소당 평균 매출은 194억원이었는데 이 역시 상위 10개 고속도로 노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주유소는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하행 안성휴게소, 2위는 에이치앤디이가 운영하는 서울만남의광장, 3위는 한미석유가 운영하는 하행 기흥휴게소였다. 매출은 각각 547억원, 505억원, 472억원이었다. 이는 전국 노선 가운데서도 1~3위 매출이다. 이어 상행선 칠곡(392억원), 하행선 망향(386억원) 등이 경부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경부선 주유소도 절반(17곳)은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매출 평균(12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경부선 주유 매출 최하위는 경북 경주 건천읍에서 대신기업이 운영하는 하행선 건천휴게소로 23억원에 그쳤다. 이어 KIS정보통신이 운영하는 하행선 금강(59억원), 경인석유가 운영하는 상행선 건천(62억원), 보령물산의 하행선 황간(62억원), 케이알산업 운영의 하행선 경주(66억원) 등이 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부 다음으로 주유 매출이 많았던 고속도로 노선은 중부내륙(2471억원), 영동(2400억원), 서해안(2368억원) 순이었다. 각각 16개, 13개, 18개 등 총 47개 휴게소 주유소가 세 노선에 있었다. 이들 셋 매출을 모두 합쳐야 7239억원으로 경부선 매출을 넘어섰다.
중부내륙 주유 최대 매출은 양평방향 문경휴게소로 264억원, 최소 매출은 양평방향 서여주휴게소로 29억원이었다. 영동선에서는 강릉방향 여주휴게소가 386억원으로 주유 매출이 가장 많았고, 반대로 강릉 방향 평창휴게소 매출이 85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서해안선에서는 목포 방향 화성휴게소 매출이 415억원으로 최대, 시흥 방향 서천휴게소가 51억원으로 최소였다.
이밖에도 중부고속도로는 8곳 휴게소 주유소에서 1440억원, 남해선은 13곳에서 1411억원, 호남선은 14곳에서 1408억원 등 1000억원 넘는 주유 매출을 냈다. 중앙선은 972억원, 통영대전선과 당진영덕선은 각각 858억원, 831억원 등의 주유소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