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전국 집값은 정부 공식통계상 1.5%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도 배가량 되는 상승률이다. 이는 작년 통계청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5%)과 같은 안정적 수준이지만 지역별 집값 변동폭 격차는 컸다.
한국감정원은 작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전년말을 기점으로 1.48%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2016년 연간 변동률은 0.71%였다.
감정원은 "2016년 말 11.3대책 발표,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연초 관망세가 우세했지만 대선 이후 새 정부 기대감, 경제지표 개선으로 풍부한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며 상승세를 보였다"며 "고강도 8.2 대책과 후속조치, 기준금리 인상과 신규 공급 부담 등으로 최근에는 오름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변동률 차이가 컸다. 수도권은 2.36%, 지방은 0.68%로 조사됐다. 둘 모두 전년 1.32%, 0.17%에서 상승폭이 넓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 연간 집값 상승률이 4.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3.64%), 강원(2.40%), 부산(2.35%) 등 순이었다. 반면 경남(-1.62%), 울산(-1.08%), 경북(-0.90%), 충남(-0.53%) 등은 하락했다. 대전(1.51%), 인천(1.42%)이 전국 상승률과 비슷했다.
시·군·구 별로는 경기 성남 분당구가 6.88%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6.01% 오른 서울 송파구가 뒤를 이었다. 아파트만 따질 경우 송파구는 8.72%로 분당(7.22%)를 앞질렀다. 강남구는 5.53%(아파트 6.58%)로 그 뒤를 따랐다.
이어 서울 영등포 4.83%, 성동 4.79%, 강원 속초 4.76%, 서울 양천 4.71%, 강동 4.41%, 세종 4.29%, 서울 동작 4.06% 순으로 집값 상승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남 창원 성산구는 연간 -10%의 변동률로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많이 떨어졌고, 경남 거제시는 6.34% 하락해 낙폭 2위를 기록했다.
주택유형 별로는 단독주택 2.67%, 아파트 1.08%, 연립주택 1.07% 순으로 상승했다. 2016년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0.76%, 연립주택은 0.41% 상승했다. 올해 단독주택 가격 상승폭이 높아진 것은 단독주택으로 분류되는 다가구주택 수요가 많아진 점과 토지지분 가치에 대한 평가가 제고된 점 등이 꼽힌다.
주택매매 거래량은 11월말까지 누계로 87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까지 누계인 96만4000건 대비 9.2% 감소한 것이지만, 5년 평균(2012~2016년 11월 누계) 87만4000건과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전셋값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국 전세가격 상승률은 0.63%로 전년 1.32%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감정원 측은 "학군이나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은 여전히 실거주 수요 문의가 이어져 봄·가을 이사철에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신규주택 공급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정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0% 상승했고 지방은 0.07%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서울(2.03%)이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고 이어 강원(1.82%), 전북(1.52%), 대전(1.48%) 등 순이었다. 반면 세종(-7.05%), 경남(-2.66%), 경북(-1.23%)은 하락했다.
작년 지난해 12월만 볼 때 주택 매매가격은 11월말 대비 0.11% 올랐다. 11월 변동률(0.13%)보다 오름폭은 소폭 줄었다. 수도권이 0.25%로 전월 상승폭을 유지했고 지방 주택가격은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은 0.59%로 전월(0.3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1.50%), 강남구(1.36%), 양천구(1.34%), 성동구(1.29%), 서초구(1.08%) 등은 1% 대 상승률을 내보였다. 지방에서는 대구(0.21%), 제주(0.17%) 등은 상승한 반면, 울산(-0.20%), 경남(-0.19%), 경북(-0.15%) 등은 하락했다.
전국의 12월 주택 전셋값은 0.03% 떨어졌다. 2012년 9월 상승 전환 이후 약 5년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이 -0.01%, 지방이 -0.05%의 변동률을 보였다. 세종(0.72%), 서울(0.17%), 광주(0.12%) 등은 상승한 반면, 경남(-0.24%), 울산(-0.18%), 경북(-0.15%), 경기(-0.12%), 인천(-0.08%) 등은 하락했다.
▲ (자료: 한국감정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