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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①'1조클럽' 나왔지만 마냥 웃기엔…

  • 2019.02.08(금) 16:55

작년 영업이익 순항, 주택사업 호황 발판
올해 일회성이익 빠진 GS건설 VS 절치부심 현대건설
대우건설, 해외 괜찮아지니 '주택' 부문 고심

지난해 건설사 실적 키워드는 단연 영업이익 '1조 클럽'으로 모아진다. 전년도와 달리 해외플랜트 등에서 크게 깨진 것이 없었고, 주택사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플랜트 환입까지 더해진 GS건설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첫 가입하는 동시에 지난해 실적 1위 건설사로 올라섰다.

건설사 전반으로는 해외수주 부진에 주택경기마저 꺾이는데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마냥 팡파르를 울리기도 어렵다. 지난해까지 주택부문이 플랜트 등 해외사업 부진을 메워줬다면 올해부터는 이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주택부문 수익성 악화가 더욱 가슴이 쓰리는 이유다.

◇ GS건설 vs 현대건설, 그리고 삼성물산…

GS건설과 삼성물산은 각각 지난해 영업이익 1조650억원, 1조1040억원을 달성하면서 1조 클럽에 나란히 가입했다. 다만 삼성물산은 상사 패션부문 등을 합한 실적으로 건설부문만 따로 떼어내면 7730억원에 그친다. 진정한 1조 클럽까지는 갈길이 멀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프로젝트 등 해외플랜트에서 1800억원이 환입되면서 1조 클럽 가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정적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한 분기별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도 뒷받침됐다.

플랜트부문 수익성 개선도 두드러졌다. 2017년 매출총이익률이 -10%에서 지난해 10.6%로 큰폭으로 개선됐다. 인프라(토목) 역시 같은 기간 3.5%에서 6.7%로 좋아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전년도 98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조원 문턱에서 좌절된 이후 이번엔 이익규모가 더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교량 공사에서 600억원, 아랍에미리트(UAE) 해상 원유 현장 200억원 등의 추가 원가 반영에 따른 타격이 컸다. 이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도 9.8%에서 8.1%로 악화했다. 연간 기준 매출총이익률 역시 10.5%에서 9.9%로 0.6%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올해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해 해외수주가 가시화되고 주택사업도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 목표도 1조원으로 잡았다. 정진행 부회장 선임 이후 건설업계 1위 탈환이란 비전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적 1위인 GS건설,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인 삼성물산 등과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7730억원)은 전년보다 54% 증가하며 전사 기준 1조원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영업이익률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전년도의 4.18%에서 6.37%로 개선됐다.

◇ 대우건설 '주택 너마저!'

대림산업(건설계열 계)은 지난해 34% 늘어난 540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무난한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원가율도 88.4%로 전년도의 91.5%보다 개선됐다. 주택과 토목 모두 개선세인 반면 플랜트는 93.3%에서 96.9%로 악화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S-oil  공사 관련 정산 지연 및 이란 이스파한 정유 등에서 간접비가 발생한 영향이 컸다. 다행스럽게도 베트남 발전 등에서 500억원 정도 환입되면서 메웠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628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선방했다. 전년보다 46% 증가했고 2010년 산업은행 품으로 들어간 이후 최대 규모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시장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엔 1000억원도 안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망감을 안겼다. 그동안 해외 플랜트 손실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던 주택사업 부진이 원인이란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지난해 연간 기준 토목과 플랜트의 매출총이익은 각각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주택건축 부문의 경우 1조527억원에서 9101억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 역시 15.4%에서 14%로 낮아졌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부진은 주택관련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해당 원가율이 전분기의 82%에서 87.5%로 급상승했는데 이는 다른 건설사들과도 구분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5월 기업분할 이후 3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기업분할 이전인 1~4월까지의 영업이익은 반영되지 않았다. 4분기엔 993억원으로 전 분기의 1189억원보다는 16.5% 감소했다. 국내 주택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영업이익률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동시에 10%대를 자랑했지만 4분기엔 9.66%로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2061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왕년에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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