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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리그테이블]②몸집 작아진 건설사…주택 '변수' 직격탄

  • 2019.02.11(월) 10:34

현대‧대우건설 등 줄줄이 매출 감소
해외수주 부진한데 주택시장 불안까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주된 먹거리는 '아파트(주택)'였다. 해외 수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국내 주택시장은 새 아파트(분양)와 재건축‧재개발을 중심으로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규제여파로 주택시장에 변수가 돌출했다. 이 영향으로 건설사들은 계획된 물량의 주택을 공급하지 못했고, 이는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의 몸집이 줄어든 이유다.

반면 '자이' 브랜드를 앞세운 GS건설은 주택 사업에서도 변수를 이겨내면서 성장세를 이뤄냈다. 결과적으로 주택 사업 실적 희비에 따라 건설사 몸집이 달라졌다.

◇ 주택 강자도 못 버텼다

지난해 상장 대형건설사(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삼성엔지니어링‧HDC현대산업개발) 가운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전년대비 외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2018년 매출액은 0.9%(이하 전년대비) 감소한 16조730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자리는 지켰지만 2위와의 격차는 2017년 4조9041억원에서 작년 3조5893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이 4% 오른 4조4663억원을 기록했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부진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림산업(건설계열 계)은 8.1% 감소한 10조977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준수한 영업이익으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한 반면 몸집은 작아졌다.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대우건설은 매출마저 줄었다. 이 회사 매출액은 10조6055억원으로 집계됐다. 9.9% 줄어든 것으로 경쟁사들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크다. 4분기 매출 역시 22.5% 급감한 2조2603억원에 그쳤다.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이들의 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주택사업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현대건설 건축‧주택사업 매출액은 4% 감소한 5조1474억원, 대우건설은 4.9% 줄어든 6조5156억원에 머물렀다. 대림산업 역시 주택사업에서는 13.8% 감소한 5조5791억원(별도기준)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주택사업은 국내 건설사들의 버팀목이다. 토목과 해외 플랜트 등과는 달리 국내 주택시장은 호황기를 누리며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신규 분양 시장 열기는 뜨거웠고, 계획됐던 분양 물량도 많았다. 하지만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 9.13 부동산 대책 등 정책 변수와 고분양가 통제에 따른 분양일정 지연 등의 영향으로 계획했던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실제 지난해 분양 물량은 22만2279가구에 그쳐 계획된 물량(41만7786가구)의 53%밖에 채우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1% 감소한 5조47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중동 발(發) 어닝 쇼크를 경험한 이후 보수적 사업기조를 유지, 외형성장 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폭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 영업이익 1조에 몸집까지 키운 GS건설

반면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주택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건설사들은 수익성 뿐 아니라 외형도 성장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한 GS건설은 매출액 역시 12.5% 증가한 13조1416억원을 달성했다. 7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성장세를 기록했고, 순위 역시 전년도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하며 현대건설을 위협했다.

이 회사 건축‧주택사업 연간 매출액은 7조1400억원으로 7.4% 성장했고, 여기에 플랜트(4조8050억원)가 급부상하며 힘을 보탠 것이 압도적 성장세의 배경이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소리 없이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3% 증가한 12조1190억원으로 조금이나마 몸집을 키웠다. 4분기 기준으로는 6.2% 증가한 3조1670억원을 기록했는데, 하이테크 공정 호조와 주요 주택사업 준공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지주사 체제와 종합 디벨로퍼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분할 한 HDC현대산업개발은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딛었다. 4분기 매출액은 1조277억원으로 출범 이후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분할 이후 5~12월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7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외주주택 매출 상승과 주요 사업장에서의 높은 분양률이 성장세의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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