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최근 발생한 밀양역 직원 사상사고 이후 현장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경남본부장과 시설기술단장을 비롯한 고위간부 4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관련자 인사조치도 단행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 16분께 경부선 밀양역에 진입하는 ITX새마을호와 구내 선로 유지보수 작업중이던 직원 접촉사고가 발생하면서 한국철도 부산경남본부 마산시설사업소 소속 직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와 경찰에서 조사중이다.
사고 이후 한국철도는 지난 주말(26일)부터 2급 이상 간부 전원이 무기한 휴일 비상근무에 들어가, 열차 안전운행 강화와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토록 했다.
다음달 4일 월례조회 대신 전사 안전실천결의대회도 갖는다. 현장의 안전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기 위해 근무기강 확립과 직무사상사고 예방에 대한 전 직원의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다.
오는 30일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근본 대책 마련을 위한 시설분야 안전대토론회를 개최한다. 본사와 전국 12개 지역본부 간부가 참석해 현장 작업 환경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외부 철도전문가와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안전 혁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는 22일부터 열차 운행 중 진행하는 선로 유지보수 작업인 ‘상례작업’을 현장 안전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당분간 최소화하고 열차 운행 차단 후 작업을 확대 추진 중이다. 긴급 보수나 열차 안전 운행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작업에 대해서는 현장의 안전이 확실히 담보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밀양역 직원 사상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선로 유지보수 작업의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직원은 물론 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모든 작업자의 안전에 미흡한 부분과 잘못된 관행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