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2020년에도 철도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8000억원 증액돼 9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이 중 상당 부분을 노후시설 개량‧보수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취임 2년차를 앞두고 해외시장 진출과 재무구조 개선 등을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코레일 노조 파업 관련해서는 업무 협조를 통해 시민들의 철도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상균 이사장은 19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부 기자단과 오찬에서 철도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강릉선 탈선사고가 발생한 이후 여러 제도와 조직을 보완, 코레일과 함께 시설안전혁신단을 만들어 안전한 철도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안전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철도시설공단 예산은 작년보다 8000억원 가량 증가한 9조2000억원으로 책정됐는데 늘어난 예산도 안전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상균 이사장은 "증가한 예산을 보면 신 노선 건설을 위한 것도 있지만 노후 시설 유지‧보수 등 관리에 사용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철도가 건설위주 사업에서 기존 노선의 개량과 안전에 주력하는 선진국 반열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철도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최근 미주개발은행(IDB)과 코스타리카 산호세지역 광역여객철도사업을 위한 사업관리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현을 위해 협력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몽골과 러시아를 방문해 상호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고, 현재 한‧몽 철도협력을 위해 '타반톨고이~준바얀'(414.6km) 신호‧통신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글로벌 인프라 협력회의(GICC)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파키스탄 등 7개국 철도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상균 이사장은 "우리 철도 기술력 자체가 좋고 디자인이나 발주 방법, 예산 절감 방안 등에 발주처가 많이 놀라워한다"며 "국내 철도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했던 노하우와 기술력을 원하는 국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을 늘리면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점도 성과로 꼽았다. 철도시설공단은 2017년 당기순이익 1215억원, 작년에는 1652억원을 기록했다.
김상균 이사장은 "수서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선로임대수익이 늘었고, 역세권 개발을 통한 수입도 증가했다"며 "역세권 개발은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이자도 갚지 못했는데 이제 부채 원금을 갚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철도 안전을 유지하면서도 부채를 줄이는 경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루 앞으로 다가온 코레일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서는 인력 지원 등을 통해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철도공단에서는 기관사 10여명 등을 지원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해 비상근무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철도 존재 이유는 시민 편의를 위한 것으로 노조 파업에도 시민 수송을 위해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