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는 평당 1억원씩 한다는데….'
부동산 활황이 이어질수록 주택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주택의 시세가 얼마나 올랐는지, 혹은 관심있는 지역의 집값 흐름은 어떤지 한 번쯤 궁금할 법도 한데요.
공공기관부터 민간업체, 인터넷포털 등 부동산 통계를 제공하는 곳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시세에 오차가 발생하거나 공신력이 떨어지기도 하는데요. 집값, 어떻게 확인하는 게 효과적일까요?
국내 부동산 시세 통계 3대장은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이 제공하는 주택가격동향,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입니다.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이 매주 제공하는 주택가격동향으로 시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요. 특정 주택 매물의 실제 거래가를 알려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이용하면 됩니다.
한국감정원은 매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내놓고 있는데요. 금액으로 나타내는 게 아니라 일정시점을 기준으로 산출한 '가격 지수'로 변동 추이를 보여줍니다. 이 지표를 통해 이번주 집값이 전주 대비해서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파악할 수 있죠.
한국감정원의 공표보고서중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 시계열통계표'를 다운받아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변동률을 계산할 수도 있는데요. 가령 기준시점을 올해 1월6일로 설정하고 비교시점을 8월10일로 입력하면 연초 대비 집값 상승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부동산 통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시스템이 'R-ONE'인데요. 이 시스템에서는 연도·월·주간별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주택 매매가격, 매매가격지수, 전세가격 등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격지수보다 체감상 이해하기 쉬운 평균매매가격이나 중위매매가격도 확인할 수 있고요.
KB국민은행에서도 '부동산 리브온'을 통해 주간·월간주택가격동향과 시계열통계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의 경우 감정원과 같은 조사를 하고 있지만 통계 수치가 달라서 꾸준히 논란이 제기되는데요.
8월 둘째주만 해도 엇갈린 통계가 나왔습니다. 한국감정원의 조사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서울 주간 아파트가격 상승폭은 0.02%로 직전주(0.04%) 대비 줄었지만,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조사에선 0.53%로 직전주(0.39%)보다 오히려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이처럼 오차가 생기는 이유는 각각 표본규모, 조사대상, 조사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감정원이 KB국민은행보다 지자체 조사 대상은 90여개 더 많지만 표본 규모는 7000가구 정도 더 적고요. 조사 방법도 감정원은 월 1회 직원이 직접 실거래와 유사거래를 파악하는데, KB국민은행은 중개업소에서 실거래가를 파악하고 호가를 온라인으로 취합하는 식입니다.
실제 거래가격을 알고 싶다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시스템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 시스템에선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다가구, 분양‧입주권, 상업‧업무용, 토지 등의 실거래가격을 조회할 수 있습니다.
실거래 신고기한은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올해 2월21일부터는 30일 이내인데요. 이 기간 내 신고한 매물들의 실제 거래가, 즉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금액이 나오는 거라 정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별로 계약 체결일자를 비롯해 단지, 층수, 면적 등도 확인할 수 있고요. 다만 신고기한 만큼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합니다.
이 밖에 전세나 월세 가격 통계도 이 3개 기관의 시스템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는데요. 최근 전세 시세를 나타내는 '전세가격지수'는 34년 만에 통계방식 수정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감정원은 전세시장 동향 통계에 세입자가 신청하는 확정일자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갱신계약분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계의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정부가 지적했습니다. 다만 최근 임대차3법 통과로 전셋값이 널뛰자 통계 방식을 바꾸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실제 시행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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