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을 하려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혼돈의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2.4대책 등을 발표하며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려하지만 땅 투기 논란 등으로 도심 개발이나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아직은 불안하다.
현재로선 청약만이 대안이다. 기축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새 아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역시 당첨 확률을 어떻게 높이느냐다. 3월 분양단지들의 평균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했는데 4월에도 이 같은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3월 수도권 분양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80.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서울 첫 분양단지인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서는 '자양 하늘채 베르'는 36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 물량이 51가구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도 서울 내 내 집 마련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평균 경쟁률은 150.2대 1을 기록했다. 일각에서 평면을 두고 좋지 않은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내 집 마련 수요를 꺾지는 못했다.
경기‧인천 지역도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인천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e편한세상 주안 에듀서밋'이 83.5대 1을 기록했고 '인천 씨티오씨엘 3단지'도 18.5대 1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와 함께 '북수원자이 렉스비아'(23.9대 1)와 '김포 마송택지지구 디에트르'(37.7대 1) 등도 만만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부천 심곡본동 한울에이치밸리움 디그니어스'와 '용인 양지 동문굿모닝힐' 등은 당해 지역에선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기타지역에서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하기도 했다. 그 동안 살았던 터전을 이전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4월에도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 시장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특히 래미안 원베일리 등 시장 관심이 높았던 단지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고 5만여 가구에 달하는 역대급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이번 달이 예비 청약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 성수기인 4월 물량도 충분한 만큼 예비 청약자들의 선택 폭도 이전보다 넓어질 것"이라며 "서울은 물론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은 경기와 인천 지역도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