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도 새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방 빅데이터랩에 따르면 1분기 전국 분양 단지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대 1로 전 분기(34대 1)보다 낮아졌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1.3대 1, 지방은 18.5대 1을 기록했다.
1분기는 일반분양 물량이 4만7390가구로 전분기보다 3만4000여가구 줄었다. 최근 청약시장 흐름을 보면 일반분양 물량이 감소하면 청약경쟁률은 높아지는 추세였는데 올 1분기는 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는 청약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직방 빅데이터랩 관계자는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 등 실수요 중심 정책으로 단기 분양권전매 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유망단지 중심으로 집중되는 양상은 감소하고, 실수요 중심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청약 미달률이 다시 낮아졌다. 1분기 청약 미달률은 전국 8.3%, 수도권은 0%를 기록했다. 청약 미달률은 분양 가구 수 대비 미달 가구 수 비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청약수요가 특정 단지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단지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수도권의 경우 분양한 모든 단지가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는 의미다.
가(假)수요가 빠지면서 경쟁률은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선 당첨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극복해야 하는 까닭이다.
1분기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은 보인 곳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서는 '자양 하늘채베르'로 367.4대 1에 달했다. 세종시에 들어서는 세종리첸시아 파밀리에'(H2블록)는 221.4대 1,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강일 제일풍경채'도 150.2대 1을 기록했다.
당첨을 위한 청약가점 역시 높다. 수도권 평균 당첨가점은 47.8점, 지방은 46.8점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도권과의 당첨가점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앞으로 청약시장에선 투자수요 진입이 더 어려워지고, 자금여력이 있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지난 2월19일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하는 단지부터 수도권 내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은 최대 5년(공공택지, 인근 주택매매가 비율에 따라 차등적용)의 거주의무기간이 부여되는 까닭이다.
직방 빅데이터랩 관계자는 "향후 청약 수요자들은 분양대금 마련과 실입주 계획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거주의무기간 부여는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했던 투지수요를 배제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