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0대가 사전청약을 하는 이유
3.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해? "네니오"
4. 라떼는 말야, 초등학교 위에 아파트가 있었어
축하합니다 로또 1등 당첨입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청약 넣었어?'
이번 주, 부동산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인삿말처럼 주고 받은 이야기죠. 무려 '1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이었으니까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주공8단지 재건축)는 지난 2018년 3월 분양했는데요. 청약 부적격이나 계약을 포기해 주인을 찾지 못한 잔여 물량에 대한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이 지난 11일 진행됐는데요. 무려 24만8983명이 몰렸습니다.
분양가가 3년 전과 같으니 얼~마나 좋게요. 전용 84㎡ 1가구, 전용 118㎡ 4가구 등 총 5가구가 청약 대상이었는데요. 전용 84㎡의 분양가는 14억1760만원, 118㎡는 18억8780만~19억69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비싼 거 아니냐고요? 현재 이 아파트 전용 84㎡의 시세가 30억원대로 최소 15억원 이상 저렴한 분양가입니다. 이러니 '로또' 소리가 나오죠.
배가 아픈 나머지 진짜 로또일지 한 번 알아봤는데요. 지난주(975회) 로또 1등 당첨금이 24억4041만원으로 세금을 떼면 16억6800만원 정도더라고요. '디에이치 자이 개포 무순위청약 당첨=로또 1등 당첨' 맞네요. 여기는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데요. 당첨자는 3개월내로 분양대금을 전액 납부해야 해요. 그나마 실거주의무가 없어서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납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계약금(20%)이 3억~4억원에 달해요. 그랬구나.. 애초에 나는 당첨돼도 계약조차 할 수 없었구나.
30대가 사전청약을 하는 이유
'바늘구멍 통과할 수 있는 사람~?'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1차 사전청약 결과가 나왔는데요. 4333가구 공급에 총 9만3798명이 청약을 하면서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돼버렸어요. 공공분양주택은 청약 경쟁률이 28.1대 1이었는데 이중 특별공급은 15.7대 1, 일반공급은 88.3대 1에 달했어요. 신혼희망타운의 경쟁률은 13.7대 1이고요. ☞관련 기사: 1차 사전청약 최고인기는 '인천계양'…최고 381대1(8월12일)
특히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 지구가 핫했어요. 물량도 많고 중형평형도 있어서 709가구 공공분양 공급에 전체 사전청약자의 약 40%인 3만7255명이 몰려 5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죠. 전용 84㎡는 28가구 공급에 1만670명이 몰리면서 경쟁률 381.1대 1로 마감됐어요. (여기 당첨된 사람이랑 악수 한 번 하고 싶을 지경.)
이번 사전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린 건 30대였어요. 공공분양에서 30대 신청자 비중은 46.1%, 신혼희망타운에선 70.9%로 압도적으로 높았거든요.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자 주택 매수하기가 힘들어지는 가운데, 민간청약에선 가점제의 혜택을 보기 어려운 30대들이 사전청약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요. 시장에선 이같은 결과에 주목하고 제도적 보완 등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임대사업제도 폐지해? "네니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나 한순간에 새됐으!'
가수 싸이의 노래('새')가 떠오르는 정책이 있어요. 임대사업제도인데요. 정부가 약 3개월 만에 민간임대등록사업 제도 폐지를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거든요.
앞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27일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금융·세제 개선안'을 통해 모든 주택 유형에 대한 임대사업자 신규 등록을 폐지하기로 했었는데요. 원룸,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임대주택 신규 등록과 양도세 중과 면제 혜택 등을 막아서 임대사업자가 보유한 주택의 매물 출회를 유도한다는 목적이었죠.
그러나 임대사업자들 사이에서 "집값 상승 책임을 임대인에게 전가한다"며 강한 반발이 나온데다, 오히려 전세난이 심해지자 바로 뒤집었습니다. 임대사업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현 정권 초기만 해도 임대사업 등록을 장려하더니 집값이 오르자 갑자기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폐지하는 등 규제하기 시작했거든요.(태세전환 보소..)☞관련 기사: 임대사업자 "정부 하란대로 했는데, 집값상승 원흉됐다"(6월23일)
게다가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백지화한 건 이번이 두 번째라는 점에서도 정책의 신뢰도가 뚝뚝 떨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정부는 지난달에도 전세난을 가중시켰다는 비판에 못이겨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철회했거든요.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건지! 라떼는 말야, 초등학교 위에 아파트가 있었어
'내가 초등학생 땐 엘리베이터 타고 학교갔어~' 라고 말할 날이 올까요?
대선 공약에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끝판왕 단지 구상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주택공급폭탄 280만 가구' 공약을 발표하면서 초등학교 위에 아파트를 짓는 구상을 내놓은 건데요.
국공립학교 부지에 1~5층은 학교 시설, 6층 이상은 주거 공간으로 조성해 학생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학부모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거죠. 도심 내 국공립 학교 부지를 이용해 건폐율과 용적률 등을 높여 이같은 초품아 단지를 조성하면 서울에서만 20만 가구를 추가 공급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입지와 주택공급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색다른 시도로 보이는데요.
발상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아주 조금 있긴 하지만요. '무리수'라는 비판이 더 거센 분위기예요. 누리꾼들 사이에선 초품아 조감도까지 나오면서 '초깔아'(초등학교를 깔고있는 아파트), '수상가옥' 등의 비하하는 별칭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엄마들은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고요. 한창 창의성을 키워야 할 초등학생들이 운동장도 없는 닭장같은 아파트에서 6년을 보내야 한다니요! 안전성이나 교육환경 조성 문제 등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실현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대선을 앞두고 별별 공약이 다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