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신통기획, 통할까
3. 빌라 가격, 어라라?
'로또청약' 끝나면 '없어, 청약'
"또?!"
최근 들어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또다시 분양 일정을 속속 미루고 있어요. 정부가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상한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관리지역 심사 기준 등 규제를 손보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관련기사: '분양 걸림돌' 분양가 심사기준 바꾼다(9월15일)
재건축·재개발 조합이나 시행사들 사이에선 규제가 완화될때까지 기다렸다가 분양가를 높여서 분양하겠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요.
올 하반기 서울 강남권에서 분양 예정이었던 '재건축 대어'들도 내년으로 분양을 미뤘어요.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총 641가구·일반분양 263가구)와 송파구 잠실진주(총 2636가구·일반분양 564가구)가 대표적이죠. 강북에서도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총 2904가구·일반분양 803가구) 등이 분양을 연기한 상태고요.
이들 모두 입지가 우수해 청약 대기자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단지인데요. 가뜩이나 그동안 분양가 규제 때문에 분양 일정이 미뤄지고 있었는데 이번엔 완화 시그널에 '일단 기다려보자'는 분위기에 다시 한번 분양 일정이 밀렸어요.
시장에선 정부의 의도와는 다르게 다시 '공급 공백'이 우려되고 있어요. 더군다나 분양가 규제를 완화하면 분양가가 상승하기 마련이라 청약 대기자들은 애가 타는 모습이에요. 물론 그동안 분양가가 시세보다 월등히 낮아서 '로또 청약'의 문제점이 있긴 했지만, 집값이 워낙 급등한 상태라 청약 당첨이 실수요자들의 한가닥 희망이었거든요.
게다가 대출도 꽉 조여놓은 상태라 분양가가 오르면 청약시장은 더욱 현금부자만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신통기획, 통할까
'오세훈표 재개발'이 드디어 출발선에 섰어요. 서울시가 지난 23일부터 첫 민간재개발 후보지 공모를 시작했는데요. 이번에 선정된 후보지에는 오세훈 시장이 지난 6월 발표한 '재개발 활성화 6대 규제완화 방안'에 따라 '신속통합기획'(옛 공공기획·이하 신통기획)이 적용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요.
신통기획은 민간 주도로 재개발하되, 정부가 재개발구역지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통상 5년 이상 소요되는 기간을 2년 이내로 줄여 사업에 속도를 붙이는 방식인데요. 공공재개발처럼 용적률 상향, 분양가상한제 면제 등의 획기적인 인센티브는 없어요. 반대로 받는 게 없는 만큼 내는 것도 없다는 게 강점이예요. 임대주택 등 기부채납도 없고 개발의 자율성이 보장돼 곳곳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네요.
특히 지난해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에서 제외된 '도시재생지역' 등이 공모대상에 포함되면서 더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그동안 개발이 막혔던 창신동, 숭인동, 장위11구역 등 11곳이 일찌감치 참여의사를 밝혔고요. 도시재생 1호 사업지인 숭인동은 공모 첫날 무려 51%의 주민동의(신청요건은 주민동의율 30% 이상)를 받아 신청 완료했어요. ▷관련기사: [집잇슈]신통기획, 도시재생사업 전환점 될까(9월24일)
신통기획 외에도 '재개발 활성화 6대 규제완화 방안'에 따라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2종 7층 규제 완화 등이 적용되는 만큼 이번 공모의 흥행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시장에선 이번 조치로 서울 재개발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과연 신통기획이 서울 주택공급 확대에 '신통'한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빌라 가격, 어라라?
'아파트 못 사면 빌라 살지 뭐.'
이제 이런 말 못해요. 최근 빌라(다세대·연립주택)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거든요.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빌라의 누적 상승률은 4.66%로 전년 같은 기간 상승률(2.61%)을 훌쩍 넘었어요.
지난달에는 0.82%나 급등하며 월간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는데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전국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작년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요. 지난해 전국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6.47%로 지난 2008년(7.8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13년만의 최고 상승률' 타이틀이 붙을지도 모르겠네요.
서울에서는 벌써 9개월째 아파트보다 빌라가 많이 거래되고 있어요. 24일 기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 빌라 매매(계약일 기준)는 1314건으로 아파트(508건)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어요.
이처럼 빌라의 가격이 급등한 건 아파트값 상승의 후광효과 때문인데요.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1~8월 13.11% 올라 지난해(9.08%)의 1.4배 수준으로 상승했고요. 지난 2006년 연간 상승률(24.24%)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어요.
아파트값이 너무 뛰니까 그나마 접근 가능한 빌라 등 대체제로 수요가 몰리다보니 빌라 가격도 덩달아 뛴 셈이죠. 지난 4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일부 작용한듯 하고요. 갈수록 집 사기가 힘들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