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병원, 상가 등 편의시설이 많은 역세권 주거공간으로 더 몰리고, 넓은 공간에 대한 선호도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피데스개발은 1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에서 간담회를 열고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로 △페르소나 원픽 △멀티 어드레스 △구심력(驛)의 법칙 △세대빅뱅 현상 △벌크업 사이징 △ 룸앤룸 룸인룸 △현가실상 작용 등을 꼽았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소장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간의 본질적인 가치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소장은 올해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주택을 구입하는 요인중에 교통 출퇴근 편리성이 항상 1순위로 나왔다며 공간 7대 트렌드 중 하나로 '구심력(驛)의 법칙'을 꼽았다. 구심력처럼 역세권으로 사람이 몰린다는 것이다.
특히 20대 후반에서의 교통 출퇴근 편리성 비중은 72.0%, 30대는 57.8%에 달했다. 지하철과 가까운 역세권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는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지하철을 사용하지 않는 연령층에서의 선호도도 높아지며 역세권 중요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김 소장은 "은퇴세대들이 역을 중심으로 상가, 병원 등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역세권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역세권에 모여들어 가치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트렌드로는 '페르소나 원픽'을 꼽았다. 최근 공유, 구독경제의 발달로 필요한 것을 소유할 필요없이 저렴하게 빌려서 사용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 것에 대한 열망이 커졌고 이 열망이 주거공간에도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새 집을 갖고 싶은 욕구는 커지고 통째로 갖기 어렵다면 일부라도 내 마음대로 만드는 공간을 갖겠다는 의지가 반영된다"며 "임대로 들어간 집에도 인테리어를 해서 내가 원하는 공간을 만든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을 겪으며 소비자들이 넓은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벌크업 사이징'도 새 트렌드로 꼽았다. 이사계획자의 향후 희망평형을 조사한 결과 30평대 선호도는 줄었고 40평대 선호도는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넓은 주거공간 선호도가 늘어나며 투자용 주택구매에서도 기존보다 큰 주택이 선호되고 있다. 올해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사람 중 30.2%가 기존보다 큰 주택을 구매했다. 지난해 10.9% 대비 비율이 늘어났다. 실거주용 목적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 소장은 "선진국과 비교해 최소 수준인 우리나라 1인당 주거면적에 대한 피로현상도 넓은 공간 선호현상을 부추긴다"며 "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당분간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데스개발은 매년 더리서치그룹 등과 공동 조사한 미래주택 소비자인식조사, 빅데이터 분석 등을 종합해 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