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뤄졌던 주요 분양 단지들이 줄줄이 밀리면서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42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달 4만2791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연초부터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29일 기준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41만835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예정됐던 물량 39만854가구보다 7%, 분양 실적 28만1053가구보다 48% 늘어난 수치다.
권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1만9624가구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4만8589가구, 인천은 3만6012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은 21만4126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물량이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분양이 예정됐던 주요 단지들이 분양가 산정문제와 조합원 내홍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실제 둔촌올림픽파크에비뉴포레(둔촌주공) 등 주요 단지의 분양이 늦춰지며 지난해 서울의 민영아파트 분양 실적은 6878가구로 연초 계획했던 물량 4만4722가구 대비 15% 수준에 불과했다. ▷관련기사:올해 1만 가구도 못 채운 서울 분양…둔촌주공 등 내년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둔촌주공은 올해 6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둔촌주공은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만2032가구로 조성되는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단지다.
둔촌주공과 마찬가지로 분양가 산정 등의 문제로 일정이 늦춰진 이문1구역래미안(3069가구)과 잠실진주재건축(2678가구)도 올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높은 서울 접근성으로 이목이 집중됐던 경기도 광명의 베르몬트로광명 분양일정은 8월로 예정됐다. 이 단지는 3344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726가구다. 지난해 광명시가 확정한 일반 분양가에 조합원들이 반발하며 분양이 미뤄졌다. 광명시는 분양가 심의를 통해 3.3㎡(1평)당 2000만6112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이달에만 4만2791가구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올해 예정된 물량의 10.23% 수준이며 월별로 비교했을 때 2번째로 많았다.
서울에선 강북 미아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인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이 단지는 총 1045가구 규모로 지하 3층~지상 22층, 전용면적 38~112㎡로 구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327가구다.
경기도에서는 2329가구 규모의 안양어반포레자연&e편한세상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 단지는 경기주택도시공사와 DL이앤씨, 코오롱글로벌, 신동아종합건설로 구성된 DL이앤씨컨소시엄이 공동 시공해 대부분이 공공분양으로 이뤄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1087가구로 전용 85㎡ 이하 1058가구는 공공분양, 85㎡ 초과인 29가구는 민간분양으로 공급한다.
인천 송도공동주택A9(송도 럭스 오션 SK뷰)에서는 1114가구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전용면적 84~143㎡로 구성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도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온천4구역 재개발 래미안포레스티지에서 4043가구 규모의 분양을 채비하고 있다. 총 36개 동, 전용면적 49~132㎡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2331가구다.
충남 천안 포레나 천안노태(1608가구), 충북 청주 포레나 청주매봉(1849가구)도 이달 분양이 예정됐다.
최태순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주택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 분양물량이 늘어나면서 청약 호조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사전청약 물량 7만 가구를 포함해 약 50만 가구 가까이 공급될 예정으로 청약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