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파트 같네요. 서울에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아파트 분양가는 앞으로 더 오른다고 해서 오피스텔에 청약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주거형 오피스텔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을 연 견본주택은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주로 오피스텔을 아파트 대체재로 보는 투자자들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보통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열면 평일에는 투자 목적의 방문객이 많고, 주말에는 실거주할 계획을 세운 분들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4베이에 안방 드레스룸까지…오피스텔의 진화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들어서는 지하 6층~지상 19층의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은 지상 2층부터 19층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74㎡ 162가구 규모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에서 부지까지 직접 천천히 걸어보니 약 15분이 걸렸다. 역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버스정류장이 단지 바로 앞에 있어서 아쉬움이 덜했다. 안평초, 장평중 등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고, 장평근린공원, 중랑천 체육공원 등 녹지 시설도 풍부하다.
견본주택의 유니트는 A타입으로 마련했다. A타입 45가구, B타입 117가구를 공급하는데, 두 타입 모두 평면은 같고, A타입에 다락이 제공된다는 점만 다르다. B타입은 다락이 없는 대신 거실 우물천장 기준 2.6m의 높은 천장고를 확보했다.
유니트 내부에선 "진짜 아파트 같다"는 얘기들이 자주 들렸다. 이 단지의 모든 가구는 주로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4베이(bay) 판상형 구조를 적용했다. 현관을 지나니 넓은 거실과 높은 천장이 눈에 띄었다.
거실을 중심으로 양쪽에 안방과 작은 방이 마련됐다. 공간 활용 계획에 따라 거실에 알파룸을 만드는 유상 옵션도 있다. 특히 안방에 마련된 전용 드레스룸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욕실은 1개지만 세면 공간과 화장실을 분리해 실용성을 확보했다.
작은 방 옆에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원형 계단이 있다. 다락 특성상 천장이 낮아 성인은 허리를 굽혀야 한다. 수납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한 방문객은 "아이의 놀이 공간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계약금 정액제 적용
힐스테이트 장안 라보니타 분양가는 최근 분양한 주거형 오피스텔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A타입 8억3100만원~9억8900만원, B타입 9억2100만원~9억9200만원이다.
지난 15일 분양한 은평 자이더스타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9억6620만~10억8960만원이었고, 4월 분양한 신설동역자이르네는 전용 55㎡가 8억4730만~9억6370만원이었다.
최근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자금마련 부담이 커진 분위기 영향으로 중도금(40%)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지만, 계약 시에는 1000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 계약금은 계약 후 1달 이내 납입할 수 있다.
인근에 상업시설이 많아 편리하지만, 저층 가구에선 호불호가 있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 모집공고도 "대지 인접도로 등에 인접한 저층 호실에는 옥외 보안 등 기타 보안시설 등에 의한 빛 공해 및 사생활권 등의 각종 환경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경고를 담았다.
청약 접수는 오는 28~29일 양일간 받는다. 당첨자발표는 30일, 정당계약은 7월1일에 진행할 계획이다. 입주는 2025년 9월로 예정했다.
분양 관계자는 "아파트에 버금가는 평면을 갖춰 실거주 시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다"며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