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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보다 더한 주택 거래절벽…'버티기' 언제까지?

  • 2022.08.11(목) 06:30

고점 인식에 금리부담…서울 아파트 매매 '최저'
"금리인상 멈춰야 매수…정부 공급 대책 변수"

올해 내내 이어진 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대출 규제에 대선 변수 등으로 거래가 줄었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금리 인상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며 그야말로 역대급 '빙하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질 때까지는 매수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후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거라는 시그널이 나온 뒤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살아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정부가 내주 발표할 주택 공급대책도 변수가 될 거라는 분석이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서울 아파트 매매, 올해 내내 월 1000건 안팎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말 그대로 역대급 거래절벽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거래량이 815건에 그치며 서울시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000건 미만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이 크게 위축한 지난 2008년 11월(1163건)보다 적은 수준이다.

지난 정권에서 강화한 대출 규제에 더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가 크게 위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런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3월 정권교체 이후 늘어나는가 싶었던 거래량은 지난 6월에 다시 1075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올해 2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거래량이다.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 역시 빅스텝을 밟으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진 데다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급할 것 없는 집주인, "더 하락" 관망하는 무주택자

전문가들은 거래절벽 흐름이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 불확실한 탓에 매수 심리 위축세가 지속하리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완화해주는 등의 영향으로 유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역시 10일 기준으로 479건을 기록하고 있다.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을 감안하면 지난달 역시 1000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부담이 줄어든 유주택자의 경우 여전히 집값 상승을 기대하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반면 매수자의 경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사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보니 양측의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다만 향후 금리가 고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명확해진 이후에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규제 완화 효과가 더해지면서 거래가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오는 16일 발표할 주택공급 대책 역시 변수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관련 기사: "어느 세월에…" 전 정부서 안 통한 '주택 공급책' 이번엔?(8월 10일)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영향이 크다 보니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멈춘 뒤에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80%로 완화해주는 등의 완화책이 수요를 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주택공급 대책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진 정비사업 규제 완화나 개발 계획 등으로 일부 지역의 경우 투자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며 "여기에 더해 정부의 공급 계획이 불확실하다고 인식될 경우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위축했던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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