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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5만 가구' 육박…분양 밀어내기까지 덮쳐

  • 2022.11.30(수) 13:18

5만~6만호 넘어서면 '침체기' 신호…집값 하락 더 가팔라져
경기악화 전망에 연말 밀어내기 분양…커지는 미분양 공포

국내 미분양 주택이 5만 가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시장 비수기인 연말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미분양 주택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흐름이 이어지면 미분양 주택이 쌓여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분양은 주택 시장 흐름의 선행지표이기도 하고, 규모가 늘면 실제 집값 하락을 더욱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하반기 미분양 급증…10월 4만7000가구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7217가구로 전월보다 13.5%(5613가구) 증가했다. 올해 1월 말까지만 해도 2만2000가구 수준이었는데 1년도 안 돼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미분양 가구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지는 흐름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8월 약 3만3000가구에서 9월 4만2000가구가량으로 27% 급증한 바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미분양 주택이 54가구에 불과했는데 8월에는 610가구, 9월 719가구, 10월 866가구 등 갈수록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미분양 가구가 급증하는 것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과 집값이 하락할 거라는 전망 확산 등으로 매매 수요가 크게 위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시장 침체가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에 건설사들이 최근 줄줄이 분양에 나서면서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

실제 내달에는 서울에서 올해 월별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 달 서울에서는 단국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 등을 포함해 총 716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6만 가구 시간 문제…내년 침체 본격화"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 규모가 5만~6만 가구를 넘어서면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4만7000가구는 당장 심각한 수준에 달하지는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전국 기준으로 지난 9월 7189가구에서 10월 7077가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미분양 주택이 '위기'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 매매 수요가 당분간 지속해 위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분양 시장에도 한파가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다.

실제 역대급 거래절벽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0일 기준 554건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최저 거래 기록은 올해에만 2월, 7월, 9월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미분양 주택이 일정 규모 이상 늘어나면 기존 주택 집값까지 끌어내리는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는 침체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관련 기사: [인사이드 스토리]금융위기 '16만' 미분양 공포, 재현될까?(10월 19일)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건설사들이 내년 부동산 경기가 더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에 그동안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밀어내고 있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최근 청약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금리 때문에 서둘러서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만큼 미분양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분양 주택 규모가 아직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흐름이 이어지면 내년에는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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