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강남 3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 오프라인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만 선보이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분양 비중이 적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큰 폭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열지 않아도 흥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 다음날(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모집공고를 올리고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한다.
앞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서울 주요 단지에서도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곤 했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견본주택과 유튜브를 통한 내부 공개 등 언택트 마케팅을 활용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다시 오프라인 견본주택이 대세로 돌아온 지금,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 오프라인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택하면서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체 가구 수 대비 일반분양 비중이 크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단지는 총 126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49~74㎡ 2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후분양으로 공급, 내년 9월 입주한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강남 3구에서 분양하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열지 않아도 흥행에는 무리가 없을 거라는 자신감으로도 해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이 단지 3.3㎡당 분양가는 평균 3582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분양한 이문아이파크자이(3.3㎡당 3550만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관련기사: 문정동, 올 첫 분상제 단지 나온다…"이문과 분양가 비슷"(10월31일)
큰 폭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인 홍보 없이도 청약 경쟁률과 계약률에 문제가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 물량은 70~80가구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최소 2만명 이상이 지원할 거로 예상되면서 경쟁률이 300대 1을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공사원가는 증가하고 있지만 규제지역에서 분양하는 경우 분양가를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지민 대표는 "오프라인 견본주택 여부가 흥행 여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면서 분양 수익이 낮아지는 만큼 사업비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