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브랜드 '수자인'을 보유한 시공능력평가 37위 BS한양이 최근 건설업계에서 드문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비용 절감을 통해 원가율을 80% 초반 수준으로 끌어내린 결과다.
BS한양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 부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민감도가 높아 변동성이 큰 건설 사업 외에 다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0일 BS한양의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871억원, 영업이익은 34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192.7%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975억원, 영업이익은 483억원, 순이익은 240억원이다.
뚝 떨어진 원가율, 에너지 사업도 성장
BS한양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BS한양의 올해 2분기 매출원가율은 82.2%다.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낮아졌다. 상반기 누적 원가율은 83.1%다.
BS한양 관계자는 "작년 업계 평균 매출 원가율이 93%를 넘어섰으나 이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의 원가율을 유지했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속에서도 탁월한 원가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판매관리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2분기 판관비는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BS한양은 올해 2분기에 건축·주택 부문에서 14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너지 사업을 포함한 인프라 부문의 매출은 877억원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건축·주택 부문 매출은 19.2%가 늘었고 인프라 매출은 69% 증가했다. 인프라 사업 매출 증가는 광양 바이오매스와 여수 LNG터미널 공사의 매출이 증가한 게 컸다.
수자인 브랜드를 앞세운 단지의 분양 수익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2분기 분양 수익은 423억원이다. 전남 순천에서 선보인 340가구의 '조례 수자인 에디션'과 울산 반구동에서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분양수익, 광양 황금산단 토지분양 수익 등이 반영됐다.
울산 반구동에서 192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개발사업은 매입형 민간임대 사업이다. BS한양은 해당 사업 시행을 위해 설립한 법인인 울산반구동아파트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의 지분을 80% 보유하고 있다. 단순 시공 수익도 분양 수익으로 잡히는 이유다. 해당 사업의 총 분양 예정 금액은 1037억원이다.
에너지 사업 끌고 갈 원동력은 주택
BS한양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건설부문의 손실 가능성을 대비해 에너지사업 영역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BS한양은 지난달 전남 광양과 고흥에 각각 96메가와트(MW)급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을 설치·운영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력거래소가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15년간 수익을 보장한다. BS한양은 전체 540MW의 입찰물량 중 192㎿를 확보했다.
또 전남 광양만 황금일반산업단지 일대 13만1000㎡ 부지에 건립중인 바이오매스 발전소(220MW급)는 내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조성 중인 여수 LNG허브터미널을 전초기지로 삼아 기회발전 특구로 지정된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를 탄소중립 에너지 산업 집적지(클러스터) 및 녹색에너지 발전단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 사업에서도 자체사업과 도시정비, 공공사업 등의 사업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1199가구) △김포풍무역세권 공동주택 개발사업(1640가구) 등 수도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다.
BS한양 관계자는 "김포 북변4구역 등 수주 사업장들이 착공에 들어간다. 분양사업장 수익을 통한 현금유입으로 현금흐름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BS한양의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728억원이다.
BS한양은 올해 상반기에 서울 지역에서 면목역 2의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밀양 부북 A-1, S-2블록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 등을 수주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는 5조5400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46.6%로,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4.2%포인트 올랐다. ▷관련기사: BS한양, 밀양·거제서 아파트 2286가구 짓는다(5월15일)
BS한양 측은 "부동산 디벨로퍼이자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전해 나가겠다"면서 "비건설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