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후 풍선효과 투자처'
'규제 피해 간 10억원 이상 신축 단지'
'규제 피한 최고 수혜 오피스텔 중 대장'
지난 10·15 대책 발표 직후 부동산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서는 이 같은 주제로 정리된 지역·아파트 단지 목록이 공유됐다. 대책이 발표된 지 짧게는 불과 몇 시간, 길게는 하루이틀만이었다.
정부가 비규제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일명 '풍선효과'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서울 전역 및 경기도 주요 지역을 일시에 규제지역으로 묶었으나 수요자들은 곧바로 대체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모양새다. 비주택인 오피스텔 또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규제를 빗겨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규제 피했다' 주목받는 동탄·구리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오산동 소재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 전용면적 71㎡는 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 21일 11억3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액은 지난 6월 10억9500만원으로 약 3000만원 이상 뛰었다.
구리시 수택동 일대 '구리역한양수자인리버시티' 또한 18일 59㎡가 8억75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책 발표 이후 풍선효과 수혜지로 거론되는 화성시(동탄신도시)를 비롯해 구리시, 수원시 권선구, 안양시 만안구, 용인시 기흥구 등은 이번 주 주간 집값 통계에서 나란히 변동률이 개선됐다.
한국부동산원 10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화성시는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보합 전환했다. 구리시는 0.05%에서 0.10%, 수원시 권선구는 보합에서 0.04%로 올랐다. 안양시 만안구와 용인시 기흥구 또한 각각 0.24%에서 0.30%, 0.06%에서 0.08%로 상승했다.
중개업소 등 현장에서도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화성시 동탄신도시 소재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이후 거래도 많이 되고 문의도 많아서 바빠지긴 했다"며 "급매물이나 적정 가격에 나온 매물은 이미 거래가 됐고 안 팔리는 물건들은 거둬들이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지역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실수요자를 비롯해 갭투자 등을 노리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일대 B공인중개업소 대표 또한 "대책이 발표된 뒤로 확실히 문의는 많이 늘었다"며 "다만 실제 매수를 위한 문의라기 보다는 현장 분위기나 가격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공기는 들어갔는데…아직은 덜 부푼 풍선
이번 10·15 대책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상가·오피스텔 등 비주택에 대해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비규제지역은 물론 오피스텔 시장으로 풍선효과가 옮겨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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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 발표 이후 부동산 관련 플랫폼이나 사이트에서 화성 동탄 일대 단지들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매수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규제가 강화되거나 가격이 오르기 전 차선을 선택하겠다는 판단에서 비규제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10·15 대책이 풍선효과를 막고자 기존 대책과 다르게 광범위하게 나오긴 했지만 수요자들은 불안감에 차선책을 선택하게 되는 만큼 당분간은 이러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풍선효과의 영향력은 다소 잠잠한 편이다.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에는 규제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풍선효과 부작용이 두드러졌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10·15 대책에서는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한 점이 시장을 일시적으로 냉각시키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풍선효과라는 건 말 그대로 풍선"이라며 "비규제지역이더라도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금액이 서로 맞아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서로가 원하는 수준에서 매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입지나 공급량 등에 따라서도 풍선효과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랩장은 "선택의 폭이 많지는 않지만 수요자들은 입지나 직주근접, 자금력 등 자신의 조건과 부합하는 부분을 선택하게 된다"며 "규제지역에서 인접한 곳들에서는 어느 정도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공급이 여유가 있거나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