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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엔·HDC현산, 유리벽 창호 내 '롤 차양막' 개발

  • 2025.11.12(수) 11:39

창호에 페트병 소재로 만든 차양막 내장
단열 성능으로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줄여
상황에 맞춰 올리고 내릴 수 있어
공동주택 제로에너지 건축물 기술로도 활용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이 페트병 소재를 활용한 차양막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창호 기술을 개발했다.

두 건설사는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가 녹색기술인증(GT-25-02424)을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녹색기술인증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에너지 및 자원 절약,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유망기술을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다.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기술 설치 예상도./자료=현대엔지니어링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 기술은 커튼월(통유리 외벽) 창호에 차양막을 내장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 이건창호, 대진 등 4개사가 지난해 7월 공동 연구 협약 체결 후 최근 개발을 마쳤다.

이 기술이 적용된 커튼월 창호 틀에는 올리고 내릴 수 있는 '롤 스크린 방식'의 차양막 구동 장치가 내장된다. 외부 기온이나 냉난방 가동 여부에 따라 차양막을 내리거나 올릴 수 있다. 환경에 따라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탄소저감형 건축기술이라는 게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창호에 내장된 차양막은 20~50u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투명한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원단 2겹으로 만들어졌다. 페트병에 쓰이는 소재로 제작한 것이다. 바깥쪽 원단은 태양에너지를 반사하는 금속반사층, 안쪽 원단은 열 차단 성능을 갖춘 나노세라믹 소재의 흑색 열차단층이 적용됐다.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해당 창호의 차양막 운용했을 때 태양열취득률은 0.11, 창호의 단열성능을 나타내는 열관류율은 0.691W/㎡·K(와트 퍼 제곱미터 켈빈)로 나타났다. 두 지표 모두 수치가 낮을수록 단열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너지공단 고효율에너지기자재 태양열취득률 인증 기준인 0.4 및 녹색기술인증 열관류율 인증 기준인 0.9W/㎡·K을 웃도는 단열 성능이다. 해당 기술을 커튼월 창호에 적용했을 때 창호 1㎡당 연간 약 72.5kWh(키로와트시)의 에너지 절감과 34.4kg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발생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차양막을 운용하더라도 실내에서 외부 조망이 가능하도록 실내 가시광선의 투과율은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외부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일사조절 필름 일체형 성능가변 창호기술 개념도./자료=현대엔지니어링

이 기술을 개발한 4개사는 향후 관련 제품 생산 및 다양화, 현장 적용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공동주택 부대시설 및 자산관리 사업장에 해당 창호 기술을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 공동주택 제로에너지건축물(ZEB) 기술로도 활용한다.

이건창호는 차양막이 적용된 구동부 일체형 창호 개발을 위한 금형 설계 및 제작을 담당한다. 대진은 차양막이 적용될 구동부와 차양막 원단의 고도화 및 공인시험성적서를 확보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본격화하면서 건축물 에너지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창호 기술에 대한 건설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현장 적용을 앞당길 수 있도록 상품 다양화와 성능 개선 노력을 지속해 친환경 건축물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녹색건축과 제로 에너지 시대에 발맞춰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건축물 전반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지속 가능한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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