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이하 '용국지') 개발 사업은 서울 중심부 용산정비창 부지에 최고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 빌딩과 프라임급 오피스(대형 업무용 빌딩), 호텔, 마이스(MICE), 상업·주거시설 등을 집약한 '수직 도시'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6·3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개발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용국지 사안은 주택 공급과 도시 경쟁력 논쟁이 맞물린 핵심 쟁점 중 하나다.
산 넘어 산, '용국지' 이야기
개발 논의가 처음 시작된 것은 오세훈 후보의 1기 시장 재임 시절부터였다. 지난 2007년,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가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며 개발 계획이 정식화됐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 속에 수 년간 사업이 좌초됐고 2013년에 공식 무산됐다.
용국지 개발이 다시 떠오른 것은 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시장으로 복귀한 이후다. 지난 2022년 7월, 오 후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하며 용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뒤 이어 지난 2024년 2월에는 개발계획안을, 11월에는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함께 '용산서울코어'라는 브랜드명을 출범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했다.
그런데 지난 1월, 국토부가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이하 1·29 대책)'을 발표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국토부가 주택 공급에 있어 종전 서울시 원안(6000가구, 상한 8000가구)과는 대치되는 1만 가구를 내세운 것이다. ▶관련 기사: [1·29 주택공급]용산에 '1만가구'…서울시 "수용 불가"(1월30일)
사업은 정부와 서울시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주거 비율이 확정되지 않으면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분양 계획을 수립할 수 없고, 서울시의 승인 절차 또한 밟을 수 없기 때문이다.
원안 6000호 vs 정부안 1만 호
오 후보는 2024년도 개발 원안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원안의 핵심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조성하는 것이다.
개발 원안인 '용산서울코어'에 따르면 용국지는 약 49만3000㎡ 부지에 국제업무·업무복합·업무지원 3개 존을 두고, 최고 100층 내외 랜드마크를 비롯해 컨벤션, 호텔, 복합문화 시설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주거는 전체 부지 개발면적의 30% 이내로 제한하며, 6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주거공급에 있어 1·29 대책의 방향을 수용하는 동시에, 용산을 주거와 산업을 결합한 'G2(세계 2대 도시) 핵심거점'으로 신속 개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엔 인공지능(AI) 허브 유치를 필두로 로보틱스·바이오·K-방산·디지털금융 등 5대 산업 글로벌 기업을 용산에 집적하고,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해 법인세 감면과 비자·규제 특례를 적용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됐다. 'G2 착착펀드'라는 이름으로 3000억원을 조성해 글로벌 벤처캐피탈(VC)과 매칭 투자로 스타트업을 육성할 계획도 내놨다.
두 후보가 추진하려는 개발 방식도 다르다. 오 후보는 원안처럼 민간 주도 방식으로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계획은 정비창 부지를 18개 구역으로 쪼개 민간 개발사에 분양할 예정이었다.
정 후보는 민간에 토지 등을 매각하는 대신 99년 장기임대 방식을 제안했다. 개발과 운영은 민간 자율에 맡기고, 공공이 자산을 유지하면서 임대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방향이다. 토지를 현물로 출자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의 '용산리츠'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투자 공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