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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의 존재이유 ‘외부감사’..계륵 되나

  • 2016.01.11(월) 16:00

회계법인 수익에서 감사보수 비중 지속감소
회계사들 업무이동시 감사 기피현상 증가

외부감사 업무를 기피하는 회계사가 늘고 있다. 감사보수는 제자리 걸음을 걸으며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감사에 따른 상대적 불이익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분식회계 등 기업의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감사인의 책임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감사기업 주식의 투자제한 대상이 회계법인 소속 모든 회계사로 대폭 확대됐다.

 

 

# 감사보다는 세무·컨설팅이 주업

 

외부감사는 공인회계사의 존재 이유다. 일정 규모 이상의 주식회사는 모두 외부감사를 받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고, 외부감사는 반드시 회계사(회계법인, 감사반)가 하도록 하고 있다. 회계사가 아니면 외부감사를 할 수 있는 직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외부감사와 회계사와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회계사의 법적 존재가치는 ‘감사인’이라는 이름이 채워주고 있지만,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는 ‘감사인’은 회계사의 존재이유가 되지 못하고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2005년 이후 10년간 국내 회계법인의 업무별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회계법인의 감사매출 비중은 전반적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사 부문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05년 42% 수준이었지만 2014년에는 그보다 7%p 감소한 3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세무분야 매출비중은 18%대에서 26%대로 큰폭으로 올랐고, 재무자문 등 컨설팅분야 매출은 38~39%선을 유지했다. 세무와 컨설팅의 합계매출 비중은 2005년 58%에서 2014년에는 회계법인 매출의 65%로 치솟았다. 감사보다는 세무와 컨설팅이 회계법인의 밥줄을 쥐고 있다고 봐야하는 상황이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업무는 꾸준히 매출을 올려주는 중요한 매출처이지만 수년간 감사보수가 제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매출비중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M&A자문이나 재무컨설팅, 세무컨설팅에서의 수입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 돈 되고, 욕 안먹는 세무·컨설팅 선호

 

매출비중의 흐름은 회계사들의 업무 선호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는 "감사업무는 힘들고 책임만 강화되는 곳이지만 세무나 컨설팅은 일하기도 상대적으로 편하고 보수도 좋은 편"이라며 "그러다보니 회계사들도 감사업무는 1~2년 배우고 떠나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다. 이동하지 않고 감사에 계속남은 사람은 '루저'(loser)로 불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젊은 회계사들의 모임인 청년회계사회의 이총희 회계사는 "감사인과 피감기관인 기업은 업무적으로 적대적일 수밖에 없어서 일도 고되지만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세무나 컨설팅은 기업과의 이해관계가 동일하기 때문에 대우 받으면서 일하고 보수도 좋은 편이라 회계사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도 "회계사들이 업무를 이동하더라도 감사보다는 세무나 컨설팅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감사에 있다가 세무나 컨설팅으로 이동하긴 하지만 세무나 컨설팅을 하다가 감사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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