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세금을 추징 당했다고 공시한 상장사 대부분이 주가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금추징 공시 후 한 달 사이에 주가가 떨어진 기업이 75%에 달했다.
7일 비즈니스워치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를 통해 집계한 결과, 지난해 9월 이후 세금 추징액을 공시한 상장사 12곳 가운데 9곳의 주가가 한 달 만에 하락했다.
지난 1월 1490억원의 세금 추징을 공시한 삼성SDS는 한 달 사이 주가 19.9%가 내렸고, STX중공업과 신세계건설의 주가는 각각 17.0%와 10.8%씩 하떨어졌다. 삼성SDS와 신세계건설은 세무조사 공시 후 일주일 만에 주가를 회복했지만, 한 달이 지나자 주가가 급격히 내려갔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이어 국제약품(8.2%), STX(7.2%), JW중외제약(6.7%), 엘엠에스(6.6%), 와이비엠넷(2.0%), 테라젠이텍스(1.3%)도 주가가 내렸다. 반면 한솔홀딩스와 명문제약은 세금 추징을 공시한 후 한 달 사이에 각각 8.4%와 2.5%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한양하이타오는 주가가 93% 올랐다.
세금 추징 공시 직후에는 주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국세청의 추징금 통보 사실을 공시한 상장사 12곳 중 전거래일보다 주가가 떨어진 상장사는 6곳(와이비엠넷, STX중공업, 테라젠이텍스, 국제약품, 명문제약, STX)이었고, 일주일 사이 떨어진 기업은 5곳(엘엠에스, 와이베엠넷, STX중공업, 명문제약, STX)이었다.
기업이 세무조사 결과를 공개하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세무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측면에서 주가가 오르는 기업도 있다. 2013년 이후 현대자동차와 롯데쇼핑, KT&G, 대우조선해양, SM 등은 세무조사 후 일주일간 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미약품과 셀트리온제약,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은 같은 기간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관련기사☞ 세무조사로 주가 하락?.."이젠 괜찮아"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는 투자자 입장에선 상당한 악재로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다"며 "공시 내용 만으로는 투자자들이 알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공존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