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판매중인 기능성 기초화장품 '솔루시안'. 이마트는 '100% 환불보장'을 내걸었다. 이마트가 이런 조건으로 판매하는 화장품은 솔루시안이 처음이다. |
"쓰던 화장품이 마음에 안든다고요? 100% 환불해 드립니다."
이마트가 대담한 화장품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해 1월 첫선을 보인 기능성 기초화장품 '솔루시안'에 100% 환불보장을 내걸었다. 피부 트러블이 생겨 반품하려 해도 '이미 개봉한 제품은 반품이 안된다'며 속상한 경험을 했던 여성들에게 '그런 걱정 말고 한번 써보라'며 손을 내민 것이다.
이마트는 과거 수박과 골프채를 100% 환불 조건으로 판매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맛없는 수박은 보상해 준다는 소식에 소비자가 몰리자 다른 대형마트도 비슷한 마케팅을 진행했다. 하지만 먹다남은 수박을 손수 들고 멀리 떨어진 마트에 가서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될까?
화장품은 다르다. 남들 눈을 신경 쓸 필요없이 화장대에 놓인 제품을 집어들고 마트로 가져가면 끝이다. 골프채처럼 중고시장이 형성돼있는 것도 아니고, 사용하다 남은 화장품은 폐기처분해야 해 판매자나 제조사의 부담이 크다.
이마트가 모험적인 시도를 결심한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솔루시안은 판매를 시작한지 1년여만에 14만개 이상 팔렸다. 같은 상품을 두번 이상 구매한 재구매율은 35%를 기록해 일반 화장품(17%)보다 높게 나타났다. 재구매율이 높다는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 이마트가 화장품에서 100% 환불을 약속한 건 솔루시안이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의 단순변심일지라도 환불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밖에 없어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품질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일단 해볼만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반품시 발생하는 재고부담은 이마트와 솔루시안 제조사인 엔프라니가 함께 떠안는다. 솔루시안은 제품라인별로 보습부터 노화방지까지 여러 기능을 갖춘 화장품이다. 이마트는 제품개발 단계부터 다양한 테스트와 임상실험을 통해 품질을 검증했다.
이번 100% 환불보장은 오는 5일부터 한달간 솔루시안을 구매한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구매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2주 안에 영수증을 지참해 구매한 점포를 방문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 이마트가 통상적으로 적용하는 교환이나 환불기한은 구입 후 한달 이내지만, 이보다는 환불기한이 짧다.
김현성 이마트 뷰티케어 팀장은 "이번 100% 환불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솔루시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