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리바트가 최근 선보인 모듈형 옷장(위)과 한샘의 모듈형 옷장 가상설계 서비스 화면. [사진=현대리바트, 한샘] |
혼자 사는 '싱글족'의 증가와 젊은층 사이에서 실속을 챙기는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가구의 활용도와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체들은 올 하반기 수요에 대비해 모듈형·기능성 가구를 잇따라 선보이며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공간에 맞춰 쌓거나 확장할 수 있는 모듈형 가구가 대표적이다. 한샘은 지난달 온라인몰인 한샘몰에서 고객들이 모듈형 옷장 '샘베딩'의 색상, 크기, 선반장 등을 선택해 가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샘 관계자는 "샘베딩은 지난 2010년도에 출시해 30만세트를 판매하며 고객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어가고 있어 이번에 온라인으로 설계하고 견적을 뽑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달 20개 모듈로 나뉘어 사용자의 취향이나 공간에 맞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그리드' 옷장을 선보였다. 문이 달려있지 않은 개방형 옷장에 유리도어나 봉을 추가로 달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주로 오피스텔이나 소형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고객들이 주로 모듈형 제품을 찾는 추세"라며 "예전에는 디자인이나 질 좋은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업계는 '가구는 크고 비싸면 좋다'는 소비자들의 기존 인식이 깨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전에는 남들에게 과시하는 용도로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구의 활용도를 따져보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룸, 까사미아, 에몬스 등 업체들은 최근 침대의 등판, 다리판 등 인체 부위에 맞춰 기울일 수 있도록 설계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베드를 선보였다. 단순한 형태의 거실 테이블은 수납공간을 늘리거나 기존보다 높이를 올려 사용자가 소파에 앉아서 책상이나 식탁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설계된 제품도 최근 출시됐다.

▲일룸의 모션베드(왼쪽)와 거실 테이블. [사진=일룸 홈페이지] |
1인 가구가 급증하고 가족 규모가 축소되는 것 역시 기능성 가구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가구업계는 1인 가구가 늘면서 향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 1인 가구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수준이다. 오는 2025년에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1%, 2035년에는 34%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다기능 제품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숨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투리 수납공간을 늘리는 등 지난해보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