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생을 마감한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오전 6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에선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를 비롯해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 사장은 인사말에서 "남들에게 너그러웠지만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셨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며 "저희 모두는 이 부회장을 지켜드리지 못해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이 부회장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어 왔는지 새삼 느꼈다"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이 부회장의 운구 차량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올해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는 이 부회장이 안전관리위원장을 직접 맡을 만큼 애정이 남달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롯데그룹 비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로 했으나, 같은날 오전 7시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그는 "롯데그룹 부회장으로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았다"며 "영육(靈肉)이 탈진했다. 더 버티기 어렵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