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큰 육아 관련 전시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베페 베이비페어는 개장 첫날인 7일 2만182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주최측인 베페는 나흘간 열리는 전시회에 주말을 포함해 총 10만명 가량이 참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화학유해성으로부터 안전한 제품을 찾는 엄마·아빠들의 발걸음이 많다.
▲ 출처: 아이클릭아트 |
이번 전시회에는 총 153개사가 참가해 950개 부스를 열고 360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태교 관련 도서 등 태교용품부터 임산부용품, 영유아식품, 안전용품, 지능개발프로그램 등 10개 품목군이다.
이목을 끄는 건 '친환경 베이비리빙'이다. 2002년 베페 전시회에서 8.6%에 불과했던 리빙업체 참가비중이 2017년에는 42%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정부의 진상조사로 알려지기 시작한 2014년을 전후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베페에서도 이 시기 친환경 베이비리빙 참가업체 비중이 큰폭으로 뛰어 매년 최고치를 갱신중이다. 2014년 37.3%에서 2015년 39.5%, 2016년 41.5%로 높아졌다.
화학물질에 특히 민감한 아이를 위해 생활공간을 안전하게 조성하려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베페 관계자는 "층간소음, 환경오염, 올바른 식습관 교육 등 생활전반에 도움되는 기능을 겸비한 생활용품에 예비 부모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육아업계의 친환경 베이비리빙은 점차 그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육아용품을 챙기는 아빠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베페에 따르면 베이비페어를 찾는 남성 관람객은 회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2013년 2월 전체 관람객중 남성비중이 26%였던 반면 직전에 개최된 올해 2월 전시회에선 이 비율이 48%로 높아졌다.
8일 연차를 내고 베페를 관람하기로 한 유모씨는 "작년에는 층간소음 이야기가 많아 아기가 태어나기 전 알집매트부터 구매해뒀다"며 "올해는 생리대 파동이 터져 아내와 기저귀를 쓰는 아이 모두가 걱정이어서 관련 제품을 집중적으로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