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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 에피스 콜옵션 행사…어디로 튈까

  • 2018.06.29(금) 11:04

삼바, 2015년 선반영한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현실화
삼바와 에피스 공동경영…분식회계 논란 영향 미칠까

미국 바이오기업인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다. 바이오젠의 에피스 콜옵션은 최근 논란이 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 분식회계 혐의의 중심에 있다.
 
바이오젠은 이번 콜옵션 행사로 에피스 지분율을 49.9%까지 끌어올리고, 삼성은 바이오젠과 본격적으로 에피스 공동경영에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에피스의 전반적인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불기피할 전망이다.  
 
다만 바이오젠은 에피스를 중단기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조건이 맞는다면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어 실제 경영 기조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바이오젠의 에피스 지분 매각 시기와 그 대상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바 분식회계 당사자 에피스는 '태풍의 눈'
 

 

◇ 바이오젠, 에피스 콜옵션 행사…지분율 49.9%

 
삼성은 29일 미국 바이오젠이 에피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삼성과 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다국적제약사다. 설립 당시 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확보했다. 기존 에피스 지분율은 삼성이 94.6%, 바이오젠이 5.4%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따라 바이오젠은 삼성으로부터 에피스 주식 922만6068주를 주당 5만원+이자를 더한 7억 달러(한화 약 7848억원) 인수한다. 바이오젠은 국가별 에피스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돌입해 오는 9월 말 계약을 최종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미셸 보나토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에피스가 현재까지 이뤄낸 성과가 매우 만족스럽다"며 "콜옵션 행사는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기회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콜옵션은 앞서 있는 바이오시밀러 기업 지분율을 매력적인 조건으로 높일 수 있도록 한다"며 "앞으로 삼성과 중요한 관계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삼바, 부채 비율 크게 하락…"바이오젠과 적극 협력"

삼성은 장부상 부채로 잡힌 콜옵션 행사로 부채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콜옵션 관련 파생상품 부채로 반영된 1조9335억원이 사라지면서 삼성의 부채 비율은 2018년 1분기 기준 88.6%에서 35.2%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 셋, 바이오젠 하나'로 구성된 에피스 이사회가 콜옵션 행사와 함께 동수로 채워지게 되면서 경영 지배력도 줄어든다. 다만 회계 처리에는 변화가 없다. 삼성은 2015년 이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를 염두에 두고 에피스 지배력 상실을 선반영하면서 연결자회사에서 관계사로 떼어냈다. 
 
삼성은 당시 에피스 회계처리와 관련해 현재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심의를 받고 있다. 증선위는 현재까지 3차례 회의를 했으며, 다음 달 4일 4차 회의를 앞두고 있다. 증선위는 필요할 경우 임시회의를 개최해서라도 7월 중순까지 심의를 종결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앞으로 양사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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