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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주요 계열사 CEO 확 바꿨다…전면 세대교체

  • 2020.12.10(목) 15:47

CJ그룹 정기 임원 임사…CJ제일제당 대표에 50대 기수 최은석
신규 임원 21%가 여성…이재현 회장 장녀, 부사장 승진

CJ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특히 50대 인사들을 대거 조직의 수장으로 발탁하면서 세대교체와 함께 내부 분위기 쇄신을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CJ그룹 측은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CEO 교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했다는 게 특징이다.

먼저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의 수장으로는 최은석 CJ그룹 경영전략총괄이 내정됐다. 최 총괄은 1967년생으로 그룹의 전략통이자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최근 네이버와의 업무 제휴를 이끌어낸 공로 등을 인정받았다는 후문이다.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에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가 내정됐다. 강 대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를 내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가정간편식(HMR) 등 국내 식품화 트렌드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CJ ENM 수장에는 강호성 CJ그룹 경영지원총괄이 내정됐다. 신임 강 대표는 검사 생활을 하다가 1998년 변호사 개업을 했고, 지난 2013년 CJ그룹 법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CJ ENM이 자사 예능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 투표조작 사건으로 실추된 회사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관련 소송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왼쪽부터)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

이밖에 CJ ENM을 이끌었던 허민회 대표는 CJ CGV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CJ푸드빌의 정성필 대표의 경우 CJ프레시웨이를 이끌게 됐다. CJ푸드빌 대표에는 김찬호 CJ푸드빌 베이커리본부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50대 인재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의 경우 1967년생으로 그룹 내 대표적인 50대 기수로 평가받는다. 강신호(59)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와 강호성(56) CJ ENM 신임 대표 역시 50대 CEO로 조직을 이끌게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신임 임원 38명의 평균 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2살 낮아졌다"라면서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한 젊은 인재의 과감한 발탁으로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 가속화를 예고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임원이 많아진 것도 눈에 띈다. 신임 임원 38명 중 여성 임원은 8명으로 21%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8명 중 5명은 80년대 생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CJ ENM 상무는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당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CJ그룹 관계자는 "2020년은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 성장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 해였다"라면서 "2021년 역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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