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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폭탄' 유통·외식업계…"더는 못 버틴다"

  • 2021.07.19(월) 16:42

유동인구 줄어 세일·프로모션 효과 '뚝'
소상공인 타격 커…"실질적 지원 절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유통업계를 덮쳤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유통·외식 시장을 덮쳤다. 상대적으로 방역 전선을 잘 유지해 온 백화점이 무너졌다.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심리를 겨냥한 유통업계의 여름·올림픽 마케팅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외식업계·소상공인 사이에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거리두기 격상 등 현 상황에 적합한 실질적 대책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백화점·마트 희비 갈렸지만…타격 불가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첫 주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주 매출은 전주 대비 14.4%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13.7%의 감소했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하던 명품 카테고리도 부진했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백화점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주 매출이 전주 대비 16.7% 줄었다.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탓이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방역을 위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휴점했다. 관련 손실만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반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소폭 늘었다. 이마트는 과일(3.7%)·채소(3.9%)·축산(3.5%)·수산(6.8%) 등의 매출이 전주 대비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지난주 매출도 전주 대비 21.9% 늘었다. 롯데마트 온라인몰의 매출도 같은 기간 18.2% 성장했다.

백화점업계는 4차 대유행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주력 카테고리 차이에 따른 결과다. 백화점은 패션·뷰티·명품 등 카테고리 비중이 높다. 이들은 야외 활동이 위축될수록 매출이 줄어든다. 반면 대형마트는 식품류 비중이 높다.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집밥 수요가 늘어난다. 대형마트에겐 호재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선식품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는 전면 집합금지 등만 아니라면 거리두기 상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모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유통업계는 올 여름을 반전의 계기로 삼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왔다. 최근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과 여름·올림픽 행사를 연속으로 진행해 소비심리를 적극 공략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고강도 거리두기가 지속한다면 이커머스에 수요가 몰릴 것은 뻔하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방역 강화 등의 노력은 계속하겠지만, 그간 방역을 잘 지켜오던 백화점이 4차 대유행의 중심지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소비자가 대형 유통 점포를 두려워하게 됐다"며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외출·소비 회복까지는 이전까지의 대유행 때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식업계·소상공인 "현실적 지원 필요"

외식업계와 소상공인들의 절망감은 더욱 크다. 거리두기 격상으로 매출 대부분이 발생하는 저녁 시간대 영업이 사실상 막혔다. 저녁 시간 영업을 포기하거나 임시 휴무에 들어가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일선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긴급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3명 중 1명이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거리두기 상향의 영향이 가장 큰 수도권에 가게를 운영 중인 소상공인 67.3%는 "올해 여름 매출이 기대보다 4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손 모 씨는 "지난주 매출이 직전주 대비 50% 이상 빠진 것 같다. 손님도 그만큼 줄어들었다"면서 "4차 대유행이 과거 대유행보다 규모가 커서 그런지 피부에 와닿는 매출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버텨왔지만 이제부터는 정말로 여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17일 오후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이현석 기자 tryon@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확대를 논의 중이다. 정부와 여당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코로나19 소상공인 피해 지원 금액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키로 했다. 희망회복자금(피해지원)은 다음달 17일부터 시작해 신속하게 지원된다. 지원 단가는 역대 재난지원금 중 최고 수준으로 인상키로 했다.

다만 이러한 지원 정책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단기 지원금으로는 지금까지 입은 타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대책의 실효성도 지금 당장은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지속한다면 소비 촉진은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대료·가맹비 등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4차 대유행의 영향력은 이전까지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외식업계와 소상공인 각각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는 현재 상황을 버틸 여력을 만들기 어렵다"며 "임대료나 프랜차이즈 가맹비 등 소상공인이 지속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경감시킬 수 있는 방향의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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