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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실적 '사상 최대'인데…편의점 점포 매출 줄었다

  • 2022.11.07(월) 07:30

GS25·세븐일레븐 매장당 매출 3년 전보다 줄어
CU도 3년 전과 비슷한 수준…19·20년엔 감소
같은 기간 본사 매출은 크게 증가…매장 확대 영향

편의점업계의 점포당 매출이 지난 3년간 감소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중에도 일선에 있는 가맹점들은 매출이 줄어들었다. 전국 편의점 수가 전국 5만개를 웃도는 등 과포화 상태에서도 출점을 멈추지 않으면서 점포 간 경쟁이 과도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본사는 웃고 가맹점은 울었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 1위 GS리테일은 7조2113억원의 매출(편의점 부문 매출)을 기록했다. 2018년 6조5510억원보다 10.1% 늘었다. BGF리테일도 같은 기간 매출이 5조7742억원에서 6조7621억원으로 17.1%나 증가했다. 부진했던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도 이 기간 매출이 12.6% 늘었다. 편의점 3사의 총 매출은 2018년 16조1254억원에서 지난해 18조2513억원으로 13.2% 증가했다. 

올해에도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BGF리테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31.7%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GS리테일도 매출이 9%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반면 개별 점포의 매출은 3년 전보다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8년 6억7206만원이었던 GS25의 점포당 평균 연 매출은 지난해 6억2053만원으로 7.7%나 뒷걸음질쳤다. 3년 새 매출이 5000만원 넘게 줄어들었다. 세븐일레븐도 4억8759만원에서 4억7480만원으로 2.6% 줄었다. 

그나마 CU가 5억9312만원에서 5억94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CU 역시 2019년과 2020년에는 5억8000만원대로 매출이 감소했었다. 0.1%의 상승폭 역시 그간의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하면 매출이 늘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경쟁은 심해지는데…편의점은 자꾸 늘어

업계에서는 편의점 본사가 매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는 중에도 점포 매출이 감소하는 배경에는 과도한 출점 경쟁이 있다고 본다. 한 건물 건너 하나씩 편의점이 세워지는 상황에서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8년 말 4만2000여개였던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이제 5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4만개를 돌파할 때도 업계에서는 '포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편의점업계는 자율규약을 통해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개별 점포의 어려움은 평당 매출 통계에서 더 잘 드러난다. GS25의 점포 평당 매출은 2018년 3123만원에서 지난해 2809만원으로 10.1% 감소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8.1% 줄었다. 점포당 매출이 소폭 늘었던 CU도 평당 매출은 1.5% 줄었다. 점포가 대형화하며 전체 매출은 어느 정도 보전됐지만 평당 매출을 따져보면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본사의 경우 점포 수가 늘면 매출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점포가 늘어날수록 '규모의 경제'가 힘을 받는다. 물류비 등 비용 효율성도 높아지고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마진율도 높아진다. 100만원을 버는 점포 1개보다 80만원을 버는 점포 2개가 본사에는 유리한 셈이다. 

본사도 '점포 매출 늘리기' 고심

물론 편의점 본사도 점포들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방관하고 있는 건 아니다. 매출이 줄면 점주들은 곧바로 다른 브랜드로 옮겨가거나 업종 변경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최근 편의점들의 PB 제품 강화도 점주들의 매출·이익 강화를 위한 방편 중 하나다. 

PB제품은 NB상품보다 마진율이 높은 편이고 다른 상품 구매를 위한 미끼 상품 역할도 할 수 있다. 지난해 CU가 선보인 곰표 밀맥주가 대표적인 예다. 곰표 밀맥주를 구매하면서 안주와 과자 등을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 

각 편의점들이 지난해 말 내놓은 상생 방안./그래픽=비즈니스워치

각종 상생안도 도입하고 있다. 판매율이 높은 신상품을 발주하면 지원금을 지급하고, 판매되지 않은 상품에도 폐기지원금을 줘 점주들이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발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앱 구매·+1 제품 저장 등 대량 구매를 유도하는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가 늘어나면 각 점포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지원책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점주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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