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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칼바람' 패션업계…그래도 신규 브랜드는 키운다

  • 2023.05.21(일) 11:40

[워치전망대] 패션 5사 1분기 이익 감소세
신규 브랜드 발굴 강화 영향
투자 강화 기조 이어질 전망

패션 대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1분기를 보냈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브랜드 론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2분기도 비수기 영향과 기저효과 등이 겹치면서 쉽지 않은 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각 브랜드들은 신규 브랜드 발굴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침체기라는 이유로 투자를 줄이면 나중에 찾아올 회복기에 선제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우울한 1분기

올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이 기간 매출도 11.4% 감소한 312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브랜드 인센티브 지급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또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계약이 종료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이하 코오롱FnC)도 매출은 4.8% 증가한 279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63.6% 급감했다. 신규 브랜드 론칭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부진의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올해 인큐베이팅을 통해 론칭한 헤드, 발렉스트라 등 브랜드들의 판매관리 비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론칭한 브랜드와 론칭을 앞두고 있는 신규 브랜드들의 인큐베이팅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LF는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75.3% 감소한 118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4414억원으로 2.1% 줄었다.

패션업계 1분기 실적추이 /그래픽=비즈워치

한섬은 영업이익이 줄긴 했지만 한자릿수대 감소(-8.2%)로 막아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매출은 405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베로니카 비어드·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신규 포트폴리오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패션 대기업 5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선방했다. 1분기 매출은 5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했다. 에잇세컨즈, 빈폴, 갤럭시 등 자체 브랜드와 아미, 메종키츠네 등 신명품 브랜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지속적인 상품선 개선, 판매·사업구조 효율화 등으로 사업군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 달성을 이뤘다”고 말했다.

"신규 브랜드 더 늘린다"

2분기 전망은 어둡다. 패션업계 비수기인 데다 작년 리오프닝 기저 효과가 사라지고 경기침체로 패션 관련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SPA 등 저가 브랜드와 명품으로 패션 수요가 양극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2분기는 패션 비수기 시즌이라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브랜드 포트폴리오 관리 등 철저한 대비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패션업계는 신규 브랜드를 더욱 강화해 경기 회복 시기를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가 어렵다고 브랜드 확장을 멈췄다가는 이후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패션과 화장품 신규브랜드를 7개 이상 도입할 예정이다. 불경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여성복과 코스메틱 부문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한섬도 현재 13개 수준인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연내 2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F도 헤지스 등 메가 브랜드 중심으로 브랜딩 투자를 지속한다. 리복, 빠투 등 신규 브랜드 성장 지원도 지속한다.

LF 관계자는 ”헤지스, 닥스 등 메가 브랜드와 리복 등 신규 전개 브랜드의 선전으로 패션 부문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신규 브랜드 성장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패션 사업을 영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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