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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이익률 다시 '평범'해진 이유

  • 2023.08.08(화) 08:28

2분기 영업익 전년비 40%↓…영업이익률 5.3%
원가부담에 국내 식품 이익 감소…바이오 이익 급감
해외식품 매출 8% 늘며 이익도 증가…미국 피자 1위

지난 2분기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 기준)의 영업이익이 40% 넘게 떨어졌다. 이 기간 매출이 3.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내실이 크게 나빠진 것이다. 실적 부진의 진원지는 국내 식품사업과 바이오 사업부로 지목된다. 눈을 해외로 돌리면 우려보다 기대감이 커진다. 북미에서 만두와 함께 피자가 1위에  오르면서 외형과 내실 모두 좋아지고 있다.

지난 4~6월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23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1%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은 4조4233억원으로 3.7% 주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8.6%에서 올 2분기 5.3%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이 다시 '평범한'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지난 2분기 식품사업의 영업이익은 14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9% 감소했다. 이 기간 바이오 사업의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 조미·미래식품 소재 등을 다루는 FNT(Food&Nutrition Tech) 사업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17%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사료·축산 독립법인(CJ Feed&Care)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158.8% 늘며 나홀로 성장했다.

지난 2분기 사업 부분별 영업이익률은 FNT 29%, 식품 5.2%, 바이오 4.5%, 사료·축산 1.4% 등이다. FNT가 이익 규모는 작지만 이익률이 높은 알짜 사업부로 거듭난 것이다.

CJ제일제당의 핵심사업인 식품 부진의 진원지는 국내다. 환율과 원가 부담 탓에 국내 식품 사업부의 내실이 악화된 것이다. 정부의 물가 인하 압력에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밀가루 가격을 내린 상황으로, 오는 3분기 국내 식품사업 전망도 불투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 사업의 영업이익은 작년동기대비 증가했다. 북미에서 만두, 피자 등 매출이 13% 늘어나면서 내실도 함께 좋아진 것이다. 지난 2분기 CJ제일제당의 미국 그로서리 만두 점유율은 49.4%로 1위를 지켰고, 2019년 인수한 미국 식품회사 슈완스의 대표 브랜드 '레드바론'의 피자 점유율은 19.9%로 '디조르노'를 제치고 B2C(기업·소비자 거래) 피자 1위에 올랐다.

매출 측면에서 봐도 해외 성장률이 국내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2분기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매출(1조4218억원)이 2% 늘어나는 동안 해외 식품 매출(1조3104억원)은 8% 늘었다. 외형과 내실 모두 국내보다 해외가 더 좋은 셈이다.

CJ제일제당의 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처지는 비슷하다. 지난 2분기 CJ대한통운의 매출은 2조 96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24억원으로 3% 감소했다. 전세계 포워딩 운임이 하락한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식품 사업은 지난 1분기부터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됐다"며 "해외 식품 사업은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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