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재 경영에 힘을 싣고 있다. 신입사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업무에 임하는 자세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신입사원 수료식에도 참석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3일 신세계그룹의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면접관으로 참석했다. 이는 20년 이상 이어져온 일정이다. 정 부회장은 100여 명 신입사원들의 자질과 역량을 직접 평가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완성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받고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정 부회장이 제시한 키워드는 '고객·태도·덕후' 등 세 가지다. 먼저 정 부회장은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한 단계 더 깊이 분석하는 자세, 고객의 불편을 줄이려는 노력을 가슴에 품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 고객들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니즈를 충족시켜주길 원한다"면서 "친절이라는 개념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또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 오히려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면서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고 치열하게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 '덕후', 즉 전문가가 되어달라"고 신입사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며 "한 가지 분야에 미친 듯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가진 사람,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최대한 깊이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이 최종 면접은 물론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도 직접 참여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